美USTR에 철회 요청...가격인상돼 미 소비자에 영향

인텔도 애플에 동조 “대중 반도체 흑자만 2조2500억”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부과정책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USTR에 보냈다.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부과정책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USTR에 보냈다.

“미국정부의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애플워치와 에어팟 헤드폰 같은 인기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관세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미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는 미국의 성장과 경쟁력을 떨어 뜨리고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재 가격을 인상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각)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가진 애플이 트럼프 미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 정책에 반발해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서한을 미행정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 미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편지에서 맥 미니 데스크탑 컴퓨터, 아이패드 용 애플 펜슬 스타일러스 액세서리, 다양한 충전기 및 어댑터, 툴 장비 및 미국에 있는 일부 제품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이미 500억달러(약 56조200억원) 상당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자신은 중국에 이와 별개로 2670억달러(약 300조1000억원)의 관세를 매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월가 분석가들은 중국정부의 불공적 무역관행에 대한 보복이라는 이 조치가 궁극적으로는 미국 소비자들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일 로이터 등 주요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당초 계획했던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에 대해 500억달러의 관세를 매기고 최종 단계에서는 2000억달러의 세금을 물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대 중국 관세부과로 인해 자사의 운영과 제품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요약한 USTR에 보낸 서한에서 “이 관세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미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이는 미국의 성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미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제품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중국서 생산하는 자사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미국민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사실상 세금부과철회를 요청했다.사진은 유출됐다는 애플워치시리즈4
애플이 미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제품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중국서 생산하는 자사 제품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미국민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사실상 세금부과철회를 요청했다.사진은 유출됐다는 애플워치시리즈4

애플의 주가는 앞서 1% 상승했다가 서한 발송 소식에 0.8% 하락한 주당 221.30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세금이 되면서 우리 고객들이 일상 생활에서 의존하게 된 애플 제품의 비용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트럼프의 관세는 대중무역의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 편지에서 미국 정부에 “이러한 조치를 재고하고 미국경제와 미국소비자들을 그 어느때보다도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훨씬더 효과적인 다른 솔루션을 찾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핵심 제품 외에도 홈팟 스피커, 일부 비츠(Beats) 스피커, 에어팟 및 타임캡슐 인터넷 라우터, 매직 마우스 및 매직 트랙패드, 그리고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및 애플펜슬용 가죽케이스 같은 제품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세서와 연구 장비 등 제품 개발을 위해 의존하는 일부 부품들도 관세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제2의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도 애플의 대중국 관세정책 반대 및 논쟁확대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

인텔 대변인은 USTR에 보낸 편지에서 “컴퓨터 및 휴대폰제조사들은 중국제조사를 포함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돼 있으며 미국 기업들에 피해를 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임박한 5세대 전화 네트워크를 포함한 미국 통신 기술 지배력 유지여부가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로 인해 방해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텔은 “반도체 산업은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 무역흑자의 원천이다. 반도체는 미국의 4번째 수출품목이며 전세계 반도체 무역흑자는 60억달러(약 6조7440억원), 대 중국 반도체 무역흑자는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에 가깝다”고 편지에서 말했다. 또 “우리는 왜 미 행정부가 미국업체들에 잘 기여해온 정보통신기술(ICT)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왜 관세를 사용하는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관세 제안을 되돌릴 것을 추진하면서 자사는 “지난해 미국내 공급업체들로부터 500억달러 이상의 부품을 구매했으며 미국 최대 납세기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애플 제품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소재 부품이나 재료가 들어 있으며 미국기반 공급 업체의 장비로 제조됐다”고 말헸다. 애플은 올해초 세금개혁의 일환으로 향후 5년간 미국에서 3500억달러(약 393조4000억원) 이상을 소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자사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중국에서 총 매출의 18%에 달하는 96억달러(약 10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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