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시너지로 글로벌 OLED TV 시장 개화를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올 2분기에 LG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하반기 OLED TV를 선보일 계획으로 알려진다. 소형 패널에만 집중했던 삼성이 대형에도 뛰어드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의 제네시스향 OLED 패널(25인치) 공급 소식도 들린다.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심각한 위기다. 이미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2010년대만해도 우리와 중국의 격차가 3~4년에 달했다. 우리는 2004년 일본을 제치고 이 분야 글로벌 넘버1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확실한 먹거리로 키웠다. 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1위 자리를 중국에 넘긴 상태다.

LG OLED TV (출처 : LG디스플레이)
LG OLED TV (출처 : 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미래’가 없을까.

아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가 있다. LG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돈이 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시장을 여는데 어려움이 크다. TV시장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가 그동안 진출하지 않아서다. LG는 TV 2위 사업자다. 금액기준 30%대, 수량기준으로 20%대(이하 2023년 1분기 기준) 점유율로 1위 TV 사업자인 삼성전자가 나서지를 않자, 세계 TV소비자들이 쉽게 움직이지를 않았다. LG가 고군분투하며 시장을 열었지만 안타깝지만 기대만큼 열리지를 않았다. 

경쟁사는 중요하다. 만약 한 곳의 경쟁사도 없다면, 시장을 개척하는데 마케팅 비용이 최소 2배 이상 소요된다. 고객을 흔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가 함께 시장에 나선다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TV시장은 어쩔 수 없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수반된다. 중국이 빠르게 우리나라를 추격한 이유다. 

OLED는 지금으로서는 디스플레이 시장에 확실한 미래 먹거리다. 정부와 업계는 2027년까지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잡았다. OLED 패널 증산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업계는 6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를 위해서는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 삼성과 LG가 손 잡고 글로벌 TV시장을 LCD에서 OLED로 진화할 수 있도록 서로 시너지를 내는데 힘을 합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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