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알리바바·샤오미 급부상...中시장 규모 美 수준으로 팽창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이 원조 아마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존재자체가 희미했던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3,4위에 올랐다.(자료=커낼리스)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이 원조 아마존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존재자체가 희미했던 중국의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3,4위에 올랐다.(자료=커낼리스)

구글이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1년 전 이 시장에서 존재감조차 없던 중국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하며 이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기간중 구글은 전년 동기에 비해 출하량이 420%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위 아마존을 2위로 끌어 내렸다. 이러한 가운데 이 시장에서 급부상한 중국업체들의 성장세가 주목을 끌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나온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커낼리스의 2분기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 보고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의 580만대에 비해 187% 성장한 1860만대였다.

커낼리스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 스피커 시장보고서를 통해 구글이 구글홈 출하량을 전년동기보다 449%나 늘리는 놀라운 성장세로 2분기 세계 스마트스피커시장 1위(출하량 540만대)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에따른 구글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32.3%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점유율 16.9%를 크게 웃돈 수치다.

반면 아마존의 이 시장 점유율은 24.5%(출하량 410만대)로서 지난해 2분기(82.3%)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출하량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나 감소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분기중 유럽과 아시아 시장 확대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미국시장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 출하량 가운데 미국 시장 의존율은 아마존이 68%, 구글이 58%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스피커시장 급팽창...미국시장 규모로 커졌다

이와함께 커낼리스가 주목한 것은 지난해까지 세계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존재감조차 없던 중국 스마트스피커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며 이 시장 강자로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중국시장은 2분기 중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출하량 증가율의 52%를 담당했다. 이는 16%에 그친 미국시장과 대비된다.

알리바바는 중국시장에서 300만대를 출하하면서 중국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도 자사의 샤오미 미니AI 스마트스피커 200만대를 출하해 전분기 대비 228%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 이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스피커 시장 (자료=커낼리스)
미국에 이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스피커 시장 (자료=커낼리스)

올해 2분기 중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스피커 시장 총 출하량의 90%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중국시장 출하량은 이들의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 점유율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계 시장 3위는 알리바바(점유율 17.7%,출하량 300만대), 4위는 샤오미(12.2%, 200만대)였다.

해티 헤 커낼리스 분석가는 “중국 스마트스피커 시장이 빅브랜드만의 전장이 되고 있다. 작은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커낼리스는 또 조만간 중국 스마트스피커 시장이 미국시장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공격적 가격으로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재정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과 하드웨어 보조금을 사용하면서 재빨리 자신들만의 사용자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이들 스피커의 진정한 사용자 수요 수준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급성장세는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중국시장 점유율이 급속히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중국시장내 출하량 비율은 지난해 2분기에 2~3%대에서 올해 2분기에 35%대로 급격히 치솟았다.

커낼리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시장 스마트스피커 출하량이 비슷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커낼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 시장에서 애플은 알리바바, 샤오미에 이어 ‘기타’ 통계로 분류됐다. 이는 앞서 나온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2분기 스마트스피커 시장 보고서에서 기간 중 애플이 70만대의 애플 홈팟을 출하해 스마트스피커 시장 4위를 차지했다는 집계와 차이를 보인다.

커낼리스는 구글과 아마존의 저가형 스피커(구글홈 및 에코닷)의 경우 최저 30달러로 판매하는 경쟁의 영향 등으로 2분기 중 전세계 스마트스피커가 1680만대나 공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양대 스마트스피커 강자들 시장 장악나섰다

현재 알리바바의 T몰 지니X1은 북경어(만다린)을 사용하고 있다. 8월 8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 스마트스피커는 인식된 사용자가 중국어로 “T몰 지니”라고 말하면 인공지능(AI) 및 인터넷연결을 통해 작동하면서 일정 체크,일기예보검색, 음악재생 및 변경, 스마트홈 기기 제어 등을 지원한다.

T몰 지니X1은 검은색과 흰색으로 제공되는데 알리바바 T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아마존 에코와 같다.

엔트래커는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알리바바의 공격적 시장 공략 전술이 스마트스피커 시장에 관한 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또한 알리바바의 4억5000만 고객들의 쇼핑을 단순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T몰 지니 X1(왼쪽)과 샤오미의 미니AI(사진=알리바바, 샤오미)
알리바바의 T몰 지니 X1(왼쪽)과 샤오미의 미니AI(사진=알리바바, 샤오미)

한편 중국시장에서는 텐센트와 바이두도 이 영역에 발을 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바이두가 시리와 비슷한 듀어 OS(Duer OS)에 기반한 시스템을 출시했다. 텐센트도 음성비서로 작동되는 디지털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이슨 로 커낼리스 수석 분석가는 “전세계 스마트스피커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스마트스피커 사용 사례가 가정은 물론 호텔,소매점,병원 및 다른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공급사들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형태와 기능의 제품을 실험하고 있다.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은 스마트스피커를 셋톱박스와 통합해 IPTV에서 음성과 동영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우리는 조만간 스마트비서가 스피커가 진화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새로운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시대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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