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노트북 시장포화 속 공급과잉...실적 악영향 우려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됐던 생산량 확대 계획 일제히 유보

낸드 플래시 평균판매가 3·4분기 연속 15~20% 하락 전망

전세계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스마트폰 및 노트북 시장 포화에 따른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전세계 D램 및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스마트폰 및 노트북 시장 포화에 따른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스마트폰 및 노트북 시장 포화에 따른 낸드플래시 및 모바일 D램 수요 부진·공급과잉 및 이어지는 가격하락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이들업체는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로 예정돼 있던 생산량 확대 계획을 일제히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증권가와 디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 둔화에 따른 D램 및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세 지속 전망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생산물량 확대 계획을 유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전통적 성수기임에도 공급과잉으로 판매가 하락

소식통에 따르면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 공급사들은 노트북 및 스마트폰시장 포화에 따른 제한된 수요 증가세 속에서도 64층 및 72층 3D낸드 플래시의 출하를 늘려왔고 이는 메모리 가격하락 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표준 낸드플래시 칩 과잉 공급이 메모리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른 낸드 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은 3분기 중 예상보다 큰 10~15% 하락하는데 이어 4분기에도 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및 D램 메모리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세 부진도 모바일 D램 수요 둔화를 이끄는 주 요인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15억1500만 대로 지난해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D낸드칩 생산량 확대 속도를 늦추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생산량을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화성 및 평택의 팹에서 D램 칩 추가 생산능력 확보 계획을 유보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새로운 3D낸드 칩 생산능력 확대프로젝트의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낸드·D램 하락세에 증산계획 전면 유보한 듯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분석가는 6일 D램 시장수요와 관련, “서버를 제외한 산업분야에서 D램 수요가 부진하다”며 “3분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 메모리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 전망을 뒷받침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D램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은 계속된 D램 가격 상승에 부담을 안아 탑재량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충분히 D램 가격이 하락할 때까지 메모리 평균 탑재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있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분석가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D램 공정을 안정화하며 공급량을 크게 확대해 공급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상반기부터 이어진 공격적 설비 투자 영향으로 출하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이어지는 메모리 시황이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 3분기를 정점으로 메모리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M14공장. (사진=SK하이닉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이어지는 메모리 시황이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 3분기를 정점으로 메모리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M14공장. (사진=SK하이닉

노근창 현대차증권 분석가도 6일 낸드플래시 시장과 관련, “올해 낸드시장 가격은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솔루션 비중확대에 힘입어 낸드 평균판매가격(ASP)하락이 12.8%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분석가는 또 “SK하이닉스의 D램 이익 감소에 따라 전사 영업이익은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호한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각각 9.0%와 3.6%증가한 46.5조원과 23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원가개선을 진행하고, 3D낸드 플래시 96단 수율개선을 통해 판매가 하락을 방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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