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 육성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조치 단행

클라우드 컴퓨팅 구성도
클라우드 컴퓨팅 구성도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전후 무렵이다.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자원을 소유하지 않고 임대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라고 표현하는 용어가 업계에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2008년 이전으로, 학계에서는 인터넷 초기 시절부터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사용됐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클라우드는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는 IT 업계를 변화시킬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오래 전부터 거론돼왔지만, 실제 클라우드의 확산은 업계의 예측보다 다소 더디게 진행됐다. 그러는 사이 업계별로, 사용자별로 클라우드에 대한 이해의 수준에 차이가 발생했다. 클라우드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과 형태도 다양해졌다. 클라우드라는 용어는 모든 형태를 포괄할 수 있지만, A라는 형태의 클라우드와 B라는 형태의 클라우드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라는 용어만으로는 부족하다.

미국국립표준기술원은 클라우드의 종류, 특성을 ‘서비스 모델(Delivery Model)’과 ‘배치 모델(Deployment Model)’로 구분한 바 있다. 우선 서비스 모델은 크게 ▲서비스형 인프라(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플랫폼(PaaS: Platform as a Service)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해당 분류는 클라우드가 사용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IaaS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SaaS는 소프트웨어를, PaaS는 소프트웨어 개발·테스트·구축 환경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을 묶어 ‘서비스형 IT(IT as a Servcie)’로 표현하기도 한다.

클라우드 배치 모델은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 등으로 구분된다. 해당 분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어떤 형태나 목적으로 구성됐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가 특정 대상에 초점을 두지 않고 범용적으로 구성됐다면 퍼블릭 클라우드이고, 특정 대상을 위해 폐쇄적으로 구성됐다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혼재된 형태다.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과 배치 모델은 대립하거나 포함되는 구분법이 아니다. 클라우드를 세로로 쪼개 보느냐, 가로로 쪼개 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일례로, IaaS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아마존의 경우 전용 장비의 소유권까지 인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의 IaaS 역시 제공하고 있다.

IaaS부터 SaaS까지…점차 커지는 클라우드 시장
4차 산업혁명 이슈와 더불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클라우드의 활용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초기에는 클라우드를 쓸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으며, 특히 기존 IT 시스템과 달라지는 구성과 데이터 보관 및 보호 문제,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그 확산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클라우드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이제는 클라우드를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처럼 클라우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 역시 차츰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19년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2018년 1758억 달러에서 17.3% 증가한 20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는 클라우드 시스템 인프라 서비스(IaaS)로, 올해에는 2018년 310억 달러에서 27.6% 증가한 3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향후 2022년에 퍼블릭 클라우드 IaaS를 구입하는 조직 중 90%가 통합 IaaS 및 서비스형 플랫폼(PaaS) 공급 업체로부터 이를 구입하며, 해당 공급 업체의 IaaS와 PaaS 기능을 모두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통합 IaaS 및 PaaS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관련 매출은 17.8% 성장한 85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콘텐츠 환경을 SaaS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며, 올해에는 기업 콘텐츠 관리(ECM) 시장이 특수 목적으로 설계된 클라우드 기반의 콘텐츠 솔루션과 솔루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도 SaaS 부문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SaaS 최종 사용자 지출액은 2018년 약 8404억 원으로 전체 클라우드 서비스 지출 중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최종 사용자 지출 합계(단위: 100억원)>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서비스형 비즈니스 프로세서(BPaaS) 15.33 17.42 19.65 22.01 24.47
서비스형 플랫폼(PaaS) 17.55 21.54 26.02 30.72 35.73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66.27 84.04 105.87 129.77 156.05
클라우드 관리 및 보안 서비스 16.35 19.5 22.89 26.35 30.07
서비스형 인프라(IaaS) 47.45 57.73 69.7 82.88 98
합계 163 200 244 292 344

(자료: 가트너, 2018년 7월)

클라우드 시장 육성 위해 각종 규제 완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IT 발전 속도가 빠른 IT 강국으로 여겨지지만, 정작 기업과 기관에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하는 편은 아니다. 기존에 잘 사용해왔던 시스템을 두고 굳이 새로운 모험을 강행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쉽사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특히 국내 IT 사용에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금융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크고 작은 보안 사고들을 겪으면서 점점 더 폐쇄적인 분위기로 이어졌고, 그로 인해 차세대 사업을 수행할 때도 새로운 시스템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의 연장선을 선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이슈와 함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국내 클라우드 산업을 육성하고자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과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지난 2015년에 본격 시행하면서 클라우드 시장 분위기에 불을 지피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공 부문에서는 사실상 정부통합전산센터의 G클라우드만 이용 가능한 수준이었고, 금융 역시 데이터 보호 및 관리 차원에서 클라우드 이용이 어려워 민간 클라우드 시장 성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다시 한 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2018년 12월 말에 공개된 ‘제6차 국가정보화기본계획’을 통해 산업·공공·사회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를 확산시키고자 민·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으며, 이를 토대로 클라우드 기반의 신산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확산을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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