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도입 물꼬 열려…시장 선점 위한 경쟁 본격화

클라우드 컴퓨팅 구성도
클라우드 컴퓨팅 구성도

‘제6차 국가정보화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정부는 데이터 경제 시대 핵심 기반인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실행 전략(ACT)’을 추진한다.

정부는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클라우드 확산을 저해하는 법과 제도 개선에 나섰다. 특히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능 범위를 공공기관에서 중앙부처, 지자체까지 확대하며, 이와 관련해 정부는 ‘행정·공공기관 민간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을 우선적으로 개정해 공공 부문이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민간 클라우드 이용의 문턱을 대폭 낮춘다. 더불어 클라우드 맞춤형 조달·유통체계 개선, 정보화사업 민간 클라우드 우선 활용 지원, 공공기관 경영평가 가점 및 보안인증제도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해외 대비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데이터 보유 분야에 클라우드를 접목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공공 부문에는 전자정부 공통의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의 정부 클라우드 환경을 고도화하는 한편, 민간부문에서는 공공데이터 및 민간데이터를 활용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 진출 관련 대·중소기업 간 협업을 통한 인프라 역량 강화, 세계적 수준의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 지원 등을 추진한다.

끝으로 우수 클라우드 기업이 창업에서 도약, 해외진출까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클라우드 정보보호 수준 제고를 위한 보안 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계획 추진을 통해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확대하여, 대국민 공공서비스 품질 제고, 산업육성의 마중물을 제공하고, 전 산업 분야에 클라우드 접목을 촉진함으로써,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 창출을 통한 신산업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지능정보기술을 적용하는 정보화사업 비중을 2018년 21%에서 2022년 35%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공 부문에서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확대가 기대되자 업계에서도 공공 클라우드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빠르게 내놓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공공기관이 보다 똑똑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AI 상품과 대용량 스토리지 상품을 제공하고, 공공 전용 플랫폼 내 네이버 지도 API 상품을 추가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업데이트했다.

기존에는 공공기관에서 AI 상품을 활용하기 위해서 민간 전용 클라우드 포털에 별도로 가입해야 하고 세금계산서도 따로 발행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공공 전용 플랫폼만으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장기간 데이터 백업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상품 ‘아카이브 스토리지(Archive Storage)’도 공공 전용 상품으로 출시됐다. 이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오랫동안 안전하게 저장해야하는 공공기관의 데이터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외에도 KT, NBP, 가비아, NHN엔터테인먼트, LG CNS 등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획득하면서 공공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노그리드도 공공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민감정보도 클라우드에
공공 부문에 이어 금융 부문에서도 클라우드 활용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전혀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개인정보와 관련이 없는 내부업무처리, 고객서비스, 회사·상품 소개 등 일부 영역에서만 활용될 뿐이었다.

국내 전자금융감독규정에 의하면 금융회사‧전자금융업자는 클라우드 이용을 위해 전자금융거래에 미치는 영향이 낮은 시스템을 비중요정보 처리시스템으로 지정하고 이용할 수 있었지만,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를 처리하는 정보처리시스템은 비중요 시스템으로 지정이 불가했기에 사실상 클라우드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AI,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금융의 접목 확대로 금융권 클라우드 활용과 관련한 추가 규제정비의 필요성이 증가했으며, 특히 은행, 카드, 핀테크기업 등 각 업권에서 클라우드 규제 완화 건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보안장치, 감독체계 강화를 전제로 금융회사와 핀테크기업이 안정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검토에 나섰다.

그 결과 금융당국은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를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했다. 현재 전자금융감독규정에만 존재하는 클라우드 제한 규정을 정비해 이용범위를 비중요정보 외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까지 확대,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확대를 위한 물꼬를 터줬다.

다만 사고 발생 시 법적 분쟁, 소비자 보호·감독 관할,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로 국내 소재 클라우드에 한해 허용되며,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는 클라우드 활용 여부에 상관없이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등 개인정보 보호 법령에 따라 보호·관리해야 한다.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 속속 등장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이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금융권을 위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공략의 뜻을 밝히고 있다.

NBP와 코스콤은 금융 특화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코스콤의 금융사업 역량과 NBP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권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NBP는 국내 클라우드 관련 보안인증 획득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국은행, 한국재정정보원, 삼성카드, 미래에셋대우 등의 다양한 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코스콤은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서 지난해 국내 첫 오픈소스 기반의 통합형 클라우드 서비스 ‘코스콤 R&D 클라우드’를 오픈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클라우드 금융권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완벽한 업무망 분리 환경과 함께 금융사의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출 예정이며, 이와 함께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존’을 구축하고, 코스콤의 금융IT서비스 중 적용 가능한 업무를 금융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KT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IDC2센터’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오픈하고, 민간 금융 클라우드인 KEB하나은행의 ‘GLN플랫폼’을 비롯해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금융감독규정개정안 시행 전부터 프라이빗 환경 기반 보안이 강화된 ‘VPC(Virtual Private Cloud)’와 ‘금융전용 클라우드 보안데이터센터(FSDC)’를 운영해 왔다. 전자금융 솔루션 업체인 웹케시와 제노솔루션과도 협업해 전자금융업 등록과 같은 관련 행정절차에 대한 전문 컨설팅도 지원했다. 이는 본격적인 금융 클라우드 규제 완화를 위한 시험대로, 70여 개의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원활히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퍼블릭 환경에서의 KT 금융 전용 클라우드가 추가되면서, 금융사를 위한 KT의 클라우드 상품 라인업은 ▲기업전용 클라우드(프라이빗) ▲독립형 클라우드(VPC, FSDC/프라이빗) ▲금융 전용 공용 클라우드(퍼블릭)로 확대됐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도입 확대가 예상되므로 KT는 금융 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한 전문 컨설팅과 규제기관 수검 지원 등 관련 서비스를 계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도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NHN과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추진 업무 협약’을 통해 디지털 혁신 전략 파트너가 된 이후, 약 7개월간의 베타 서비스 제공 및 상호 협의 끝에 KB금융그룹 산하의 6개 계열사에 NHN의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인 ‘토스트 시큐어(TOAST Secure)’를 도입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6개 계열사로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이 해당된다.

이번 계약으로 NHN은 KB금융그룹의 협업 플랫폼 ‘클레온(CLAYON)’을 주축으로 한 KB금융그룹만의 전용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합 제공하게 된다. 클레온은 KB금융그룹이 내·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 및 신기술 적용을 통한 금융/비금융 부문의 혁신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토스트 전용 데이터센터인 TCC(TOAST Cloud Center)에 구축된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제공 서비스에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과 서비스형 상품이 모두 포함되며, 전자금융감독규정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가이드를 충족한 보안 솔루션 및 보안 관제 서비스를 함께 지원한다.

아울러 LG CN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도 금융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손잡고 금융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LG CNS의 금융사업 프로젝트 수행 경험 및 노하우와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 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해 은행·카드·생보·손보·증권·캐피탈 등 6개 금융 산업별 업무 특성에 최적화된 ‘한국형 금융 클라우드 모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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