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21일(현지시간) 기본 소프트웨어(OS) ‘윈도우’ 탑재 PC에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원 기능을 전면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시험적으로 제공해왔지만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문서 요약이나 이미지 자동 생성 등의 기능을 확충해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생성 AI 탑재 PC를 발표하며 “컴퓨터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의 역사를 돌아보며 “1990년대의 재림”이라고도 말했다. 컴퓨터를 쉽게 사용하게 해 보급이 폭발적으로 빨라진 ‘윈도우 95’ 이후의 혁신으로 기대를 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1일 발표한 ‘서피스 랩톱 스튜디오 2’ (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6일 ‘윈도우 11’ 업데이트에 맞춰 소비자용을 먼저 제공하고, 보안 기능을 강화한 기업용은 11월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워드’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군인 ‘마이크로소프트365’, 검색엔진 ‘빙(Bing)’ 등 별도로 생성 AI를 시범적으로 탑재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일괄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코파일럿은 비행기 등의 ‘부조종사’라는 뜻으로, AI의 명령 화면을 옆으로 불러 대화형 AI ‘Chat(챗) GPT’처럼 문자 입력이나 음성 입력으로 사람에게 말을 걸도록 지시해 사용한다.

예를 들어 메일 소프트웨어 ‘아웃룩’에서 수신한 메일에 자동으로 답장 내용 초안을 작성하거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일러스트나 그래프를 곁들여 자동 작성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해진다.

검색 엔진과도 연동돼 윈도우 화면에서 직접 인공지능에게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이미지를 붙여 넣어 내용의 상세 내용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날 발표한 키보드가 탑재된 태블릿 단말기 ‘서피스’에서는 AI 지원 기능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발표했다.

PC와 태블릿의 출하량이 부진한 가운데, 업무를 효율화하는 AI의 편리함을 어필해 이용자 증가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기업용은 월 30 달러로 7월에 발표했으며, 구독(정액제) 방식으로 사용하는 자사 소프트웨어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형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채팅 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이 회사의 기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인 클라우드 기반을 결합해 생성 AI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OS에 전면 탑재함으로써 생성 AI 상용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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