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디지털 기반 미래 미디어 계획’ 발표…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 지원
버추얼 스튜디오로 제작비 절감…‘누누티비’ 등 불법유통 사이트 자동 탐지

정부가 향후 3년간 약 1500여명의 AI 및 디지털 미디어 인재를 양성하는 등 ‘AI·디지털 전환’을 위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

이에 초실감 가상제작이 가능한 중대형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해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지원에 나선다.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한 AI 기반의 번역·자막·더빙 등의 고도화 기술을 개발하며 특히 제2의 ‘누누티비’를 막기 위해 AI를 활용해 불법유통 사이트를 자동으로 탐지하도록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제1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에서 강도현 정보통신정책실장 및 참석자들과 박수 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번 계획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글로벌 미디어 강국 실현’’을 달성하기 위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맞춤형 실천전략’이다. 

또한 지난 해 9월에 마련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미디어 분야 세부전략이자 같은 해 11월에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의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여러차례 각계의 의견 청취 과정을 거쳐서 산업 현장의 AI·디지털 기술 수요를 충실히 담아냈다. 

특히 국내 기업이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산업 주도권을 잃지 않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AI·디지털 기술 활용 촉진과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워크플로우별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인재 양성 ▲미디어·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3대 정책과제로 추진한다. 

◆ 워크플로우별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기획-제작(후반제작)-마케팅·유통’ 등에 이르는 워크플로우 각 단계별로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 서비스 개발 및 활용 등을 촉진한다.

먼저 AI·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 기획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연출 시도가 활발해짐에 따라 관련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응용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미디어·콘텐츠사와 초거대 AI사가 협력해 기획·창작, 촬영·편집 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지원한다.

또한 생성형 AI를 통해 스토리와 초벌·예고편 영상을 신속히 구현하고 실사 촬영본에 대한 특수효과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후반제작 단계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전환 기술을 통해 제작과정에서 콘텐츠 품질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현재 해외 기업이나 일부 대기업 위주로 이용하고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중소 미디어·제작사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대형 스튜디오 구축을 추진한다. 

아울러 우리나라 명소나 자연경관 등 10개 장소를 LED 스크린에서 구현하는 배경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하고, 중소 제작사의 민간 스튜디오 이용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

특히 다양한 디지털 휴먼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얼굴과 전신을 동시에 캡처해 AI로 고품질의 동작을 자동 생성하는 국제 공동연구와 각종 시각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번역·자막·더빙에도 AI를 접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을 지원하며 번역 등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학습용 데이터를 확충할 예정이다.

마케팅·유통 단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용자 정보로도 경쟁력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소량의 이용자 데이터로부터 스스로 그 수를 늘리는 이용자 데이터 자가 증식 기술과 TV·VoD 등 실시간 방송 외에 스마트폰·태블릿 등을 통한 시청데이터와 통계데이터 등을 결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부터 불법 사이트인 누누티비를 차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저작권 침해 의심사이트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대응하는 자동 탐지·채증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 AI 및 디지털 미디어 인재 양성

워크플로우별 전략의 효과를 높이고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처해 있는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1500여 명 규모의 미디어 분야 AI·디지털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한다.

먼저 신규인력 양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및 AI 기업과 협약을 맺고서 청년 대상으로 장기교육을 하는 ‘미디어 DX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재직자 대상으로는 기획·제작·유통 단계별 AI·디지털 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별도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종사자를 위해 온라인 교육도 제공한다.

◆ 기술 특화 미디어·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적용해 대형·글로벌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미디어-콘텐츠-기술 전문기업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술개발부터 투자유치, 제작, 해외진출까지 통합 지원할 예정인데, 우선 내년에는 개별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시범 실시하고 2025년 이후부터 신규 대형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 정책과제

한편 과기정통부는 산업 현장 등과 긴밀히 협력·소통하고 환경 변화와 주요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업계, AI·디지털 기술 전문기업, 학계, 유관기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AI·디지털 미디어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총괄기관으로 지정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계획은 콘텐츠에 더해 AI와 디지털 역량으로 경쟁원천이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 수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마련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수년 동안이 골든 타임인 만큼, 혁신을 통해 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미디어와 콘텐츠의 AI 접목과 디지털 전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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