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각종 IT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하여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4차 산업 혁명의 기초 인프라다. 또한 한국판 디지털뉴딜의 핵심과제인 데이터댐 등의 구현에 클라우드는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 수행한다. 하지만 한국은 클라우드의 사용율이나 기술에서 선진국 최 하위 수준이여서 국가 주도의 진흥 정책이 시급하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조윤정 선임연구원은 산은조사월보 782호를 통해 디지털뉴딜의 핵심 인프라로서 클라우드 산업의 생태계를 조명했다. 이 보고서를 4회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클라우드는 유휴 IT 자원의 활용을 통한 효율성 향상 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1996년 클라우드라는 용어가 최초 등장한 후 2006년 아마존의 가상 저장공간 서비스 출시로 본격적 클라우드 시대가 열렸다.

세계 1위 클라우드기업 AWS(Amazon Web Services)는 클라우드를 데이터 저장공간, 응용프로그램 및 기타 IT 자원, 연산기능 등을 필요에 따라 활용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클라우드는 구축 유형에 따라 공용, 사설, 하이브리드, 멀티 등으로 구분하며, 서비스 제공범위에 따라 IaaS, PaaS, SaaS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기초 인프라로 클라우드가 부각되고 있다. 빅데이터의 수집·저장·분석이나 인공지능의 개발을 위해 방대한 IT 자원을 개별기업들이 별도로 보유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특히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실현을 위한 대규모 IT 자원을 저렴하게 활용할수 있다.

클라우드는 시간, 장소, 접속기기 등에 따른 사용제약이 없고 급격한 이용량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면 PC뿐 아니라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만 사용 후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사용량 기반의 과금체계로 서버 구축 및 관리비용 절감뿐 아니라 보다 핵심적인 업무에 조직역량을 집중할수 있다. 

한국판 디지털뉴딜의 핵심과제인 데이터댐 등의 구현에 클라우드는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 수행한다. 2020년 7월 발표한 한국판 디지털뉴딜이나 2019년 12월의 AI 국가전략, 2019년 12월의 데이터경제 활성화 등 최근 발표한 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 전략 및 과제들은 모두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추진 중이다. 특히 디지털뉴딜의 4대 분야 중 하나인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를 위한 데이터의 수집·축적· 활용에 클라우드는 필수적이다.

클라우드는 국가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커 한국판 뉴딜의 취지에 부합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는 2019~2023년 누적 기준으로 450억달러의 GDP, 1만5천명의 직접고용(간접고용은 3만5천명)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GDP로 환산 시 국내 총 GDP의 0.6%, 전자 산업의 약 10%에 해당한다. 

코로나19는 클라우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작용하여 디지털 뉴딜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확진자 동선정보를 제공하는 코로나맵, 마스크 재고 조회서비스 등을 제공한 마스크앱을 비롯해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신속하게 개발 및 제공했다. 이를 포함해 역학조사, 질병정보 공시, 온라인교육 등으로 인한 데이터 폭주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로 클라우드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