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업체 다이얼로그 세미컨덕터는 7일(현지 시간) 동종 기업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를 상대로 기업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르네사스가 제시한 인수 금액은 약 49억 유로(약 6조7000억 원)로 전해진다.

다이얼로그는 런던 교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발표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현금 인수를 제시했다. 주당 67.5 유로로, 5일 종가를 약 20% 상회하는 수준이다.

르네사스는 8일 다이얼로그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인수 금액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다이얼로그의 인수 협상 발표는 블룸버그통신이 7일 다이얼로그가 르네사스로부터 49억 유로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이 회사는 르네사스 이외 다른 복수의 기업과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스위스 반도체 업체 ST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네사스는 사물인터넷(IoT)나 데이터 센터 등 성장 분야를 강화하고, 주력인 자동차 분야의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2019년 12월의 비 자동차 사업의 매출 비중은 46%까지 높아졌다.

다이얼로그는 최근 ‘5G’ 지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르네사스는 5G 전판의 송수신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 다이얼로그의 인수에는 5G 원천 기술을 취득하려는 목적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르네사스의 다이얼로그 인수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8일 도쿄 주식 시장에서 르네사스 주식은 한때 전일 대비 86엔(7%) 하락한 1162 엔까지 떨어졌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