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인수 합의… 웨이퍼 3위 업체에서 2위로 급 상승

대만 반도체 산업이 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한국의 반도체산업은 메모리 편중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 영역에서의 포지션닝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연구원의 미래전략산업브리프 16호에 따르면 세계 3위인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가 경쟁사이자 4위인 독일의 실트로닉(Siltronic AG)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세계 2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현재 세계 1~2위는 일본의 신에츠화학(201분기 시장점유율 33%), 숨코(Sumco 25%)로서 실리콘웨이퍼는 일본이 절대우위인 시장이다. 글로벌웨이퍼스가 실트로닉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13%에서 30%로 수직상승하면서 1위의 점유율에 근접했다.

글로벌웨이퍼스의 독일기업 인수 목적은 인피니온, NXP, ST마이크로 등 유럽의 주요 수요 기업에 대한 공급 확대가 핵심이다.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유럽의 반도체칩 제조업체에 대한 공급도 확대하면서 세계 반도체소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 압도적 세계 1위기업 TSMC 4UMC를 보유하고 있다. 팹리스(설계)에서도 대만의 시장점유율이 약 17%로 우리나라이 1%와 비교할 수 없는 우위에 있다. 대만은 미중 무역마찰, 중국과의 대립 등에 대응하는 유력한 무기로 반도체산업을 중시하는 입장이어서 국가적으로도 우위에 올라선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산업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만이 소재분야의 위상 제고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산업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서동혁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대만은 반도체의 소재분야에서도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대만은 기존의 설계, 생산 분야의 경쟁우위에 이어 소재에서도 세계 2위의 기업을 보유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의 글로벌 파워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한국은 메모리만의 편중 성장이 아닌 시스템만도체 영역에서의 포지션닝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반도체산업에서 메모리의 생산에서만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을 뿐 나머지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상태이다.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설계, 파운드리 분야로의 경쟁력 제고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 반도체산업에서 우리나라와 대만은 큰 격차가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급한 과제는 산업생태계 강화라고 주장했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산업 전체의 가치사슬 영역에서 중장기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균형적이고 강건한 산업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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