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시작된 코로나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우리를 놔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점 더 우리를 깊은 수렁으로 끌고 가는 듯하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이고,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상태에서 유일하게 기대 하고 있는 백신도 곧 나온다고는 하지만 선진국들이 이미 입도 선매한 상태라 우리 국민들은 언제 맞을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뿐이다.

나는 포함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정말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지하철을 탈 때는 집단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 1칸에 탄 사람보다 적은 인원들이 실내도 아니고 야외에서 모인다고 신고해도 집단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만드는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데 아직까지 한 명도 코로나에 감염된 확진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없다. 옛날에 종기에는 이명래고약, 상처에는 빨간 약이 만병통치약으로 쓰였던 것처럼 정말 마스크 하나면 밀접.밀집.밀폐, 즉 ‘3밀’환경 이더라도 코로나가 전염되지 않는다고 하니 믿어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나는 실내는 물론이고 실외를 걸을 때도 주변에 사람이 있건 없건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서울시 광고처럼 병상에 누워 남이 씌워주는 산소호흡기를 쓰지 않으려면 스스로 마스크를 쓰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25일 현재까지 전세계 221개국에서 나온 누적 확진자는 6천만명을 넘어섰고, 140만명 넘는 분들이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 방어에 선방을 하고 있다는 한국도 24일 38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8월말 이후 최다를 기록하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시켰다. 그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 등교도 더 어려워졌고, 많은 사람들이 동료나 지인들과 만나 차를 마시던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는 착석이 금지되었다. 

지난 11월4일 천안지역 콜센터에 근무하는 40대 여성 상담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동료 직원 21명이 확진자로 확인이 되었고, 확진자의 가족이나 접촉자 중에서 9명이 추가로 '2차 감염'되어 총 30명이 집단 감염되고 말았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기사화 하는 바람에 욕을 많이 먹었으나 오보로 확인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콜센터 운영기업은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켰는데도 확진자가 30명이나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서 어디가 구멍이었는지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과 공유했으면 한다. 

지난 3월에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했을 때 방역 당국도 확고한 방역 지침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에 기업의 초등 대응이 늦어 큰 사고를 치고 말았지만 그 이후 경각심을 갖고 건너 띄어 앉기, 칸막이 90cm 높이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 소독제 비치, 집합 시설(식당이나 휴게실) 폐쇄, 흡연 자제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코로나가 근접하기 못하도록 모든 기업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콜센터를 운영하는 모든 기업들은 본사뿐 만 아니라 본사와 떨어져 있는 모든 센터들도 수시로 점검하여 한치의 실수도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직원이 열이 나는 등 이상이 발견되면 일단 휴가를 줘서 상태를 지켜봐야 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휴게실에서 마주보고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지 못하게 하고, 특히 담배 필 때 가까이 서서 마주보고 피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스마트폰을 보내오는 안전안내문자 처럼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 땐 마스크 쓰고, 음식 덜어 먹기”를 습관화 하고, 코와 입 완전 덮기, 만지기 전 손 씻기, 벗을 때 손대지 않기 등 올바른 마스크 착용 법 준수해야만 이 위기사태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황규만 회장
황규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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