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O-RAN(Open RAN)을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더 많은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갖춘 개방형 생태계에서조차 왜 실리콘 기술이 계속 RAN 솔루션의 핵심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O-RAN의 등장 배경을 살펴보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확고하고 선도적인 무선 네트워크 장비기업인 노키아는 방대한 구축 사례와 수많은 고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할 때 노키아와 같은 시장선도기업들은 최대한 독점적인 RAN 생태계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유혹을 거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키아는 겨우 5개 통신사업자들로만 구성된 최초의 O-RAN 컨소시엄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 노키아는 수많은 O-RAN 작업 그룹에 기여해 왔다.

eCPRI7-2 스펙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는 아예 더 과감하게 O-RAN 로드맵과 출시계획까지 공유하며 ORAN 정책연합(Policy Coalition)에 가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노키아에게 매우 유의미한 행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이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왜 O-RAN이 등장한 것인가?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고객이 원하기 때문이다.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가장한 빨리 투자효과를 보기 위해 개방형 솔루션을 추진 중이다. 가장 최근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O-RAN 얼라이언스에는 통신사업자 27개사가 포함돼 있는데, 이 중 23개사는 노키아의 가장 큰 RAN 고객이기도 하다.

둘째, 정부가 원한다.

일부 국가 및 통신사업자들은 O-RAN이 새로운 사업자들의 진입 장벽을 극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O-RAN을 신규 사업자들을 시장에 소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목한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5G 혁신을 위한 메커니즘으로 O-RAN을 고려하고 있다.

셋째, 혁신 추진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O-RAN 생태계는 참가 업체들의 다양성과 개방형 아키텍처 본연의 특성으로 인해 혁신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5G는 더욱 진화된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더욱 향상된 사물인터넷(IoT)에서 초고신뢰·초저지연 통신(URLLC; Ultra Reliable & Low Latency Communications) 및 eMTC(enhanced Machine-Type Communication) 기능을 토대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O-RAN은 이 프로세스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O-RAN을 촉진하고 그 진입 장벽을 감소시키고 있다.

O-RAN 베이스밴드(baseband)를 만드는 신규 업체는 맞춤형 실리콘을 개발할 여유가 없으며, 설령 할 수 있더라도 해서는 안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vRAN을 보다 실현 가능하고 경쟁력 있도록 계속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항들과 더 많은 고려사항들을 감안할 때, 시장이 개방형 표준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O-RAN 생태계는 이러한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한 강력한 선도기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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