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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전파를 사용해 디지털 기기에 원격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급전(給電)기술이 일본에서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다.

일본 총무성은 2020년도 내에 3대역에서 전용 전파를 할당할 방침이고,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 오므론, 도시바 등이 무선사용을 신고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무선 급전을 둘러싸고는 미중일 3국이 실용화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일본은 미국에 뒤져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실용화하는 것은 ‘와이어리스 급전’으로 불리는 충전 케이블을 끼우지 않고도 기기에 전기를 보내는 기술이다.

총무성은 2020년도에 관련 법령을 개정해, 휴대전화에 가까운 920메가헤르츠, 마라톤 중계에 사용하는 이동방송에 가까운 2.4기가헤르츠, 아마추어무선 등에 가까운 5.7기가헤르츠를 각각 무선급전에 할당할 방침이다. 전파 간섭을 피하기 위해 사업자가 무선국을 설치할 때마다 사용을 신고하도록 한다.

제 1탄으로, 사람이 없는 실내 환경에서의 사용을 승인한다. 전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다른 통신기기와의 간섭 정도 등을 검증해, 실외나 사람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관련 개발 움직임도 활발한다. 파나소닉은 온습도센서 등과 일체화된 명함 크기의 수신 부품을 개발했다. 주택이나 사무실, 공장, 인프라 등의 검사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코인전지를 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2~3일에 충전할 수 있다. 송신기는 수 만 엔, 수신기는 개당 1000 엔 이내의 가격이 목표다.

공장용 제어기기에 강점을 가진 오므론은 관리 태그나 로봇의 센서에 급전 기술을 활용한다. 100개 가까이 센서가 있어도 쉽게 장애가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으로, 2022년 상품화를 목표로 한다.

도시바도 인프라 정비, 카메라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장기적으로는 로봇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선급전 기술의 실용화에는 대학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교토대학을 모태로 하는 스타트업 스페이스 파워 테크놀로지는 종래에 비해 소비전력을 20% 절감한 10입방센티미터 크기의 안테나를 개발해, 공작기계나 물류창고의 가격 분류 시스템 용도로 기업에 제공한다. 1미터 떨어져 있어도 1시간에 버튼전지를 충전할 수 있다. 미네베아미쓰미는 교토대학과 제휴해 터널 보수 점검에 무선급전을 활용한다.

실용화에서 앞서 있는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제품의 개발이 진행되고,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개별적으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파워 캐스트는 일본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닌텐도의 게임기 ‘스위치’ 컨트롤러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제품을 아마존에서 150달러에 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무선급전 시장은 올해 약 20% 성장하고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290억 달러(약 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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