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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I, IT강국 인프라 갖췄지만 ‘AI 생태계’는 취약
한국 AI, IT강국 인프라 갖췄지만 ‘AI 생태계’는 취약
  • 윤종현 기자
  • 승인 2020.09.15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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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글로벌 AI 인덱스'로 본 한국 AI산업의 현주소 분석
인재, 54국 중 28위, 연구수준은 22위, 최고급 인재 비중 1.8%
정부전략 31위, 투자계획, 中 3년간 17조 투자 vs 韓 10년간 1.3조 투자
운영환경 30위, 데이터 활용 처벌 강화, 모호한 규정으로 활용 제약

‘IT강국’ 한국의 인공지능(AI)산업이 인프라․특허를 제외하고 인재와 정부 전략, 기업환경 부문 등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AI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정부의 투자지원, 빈약한 인력풀, 규제에 막힌 산업여건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가별 AI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우수한 ICT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AI 산업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AI 인덱스는 올해 2월 세계경제포럼(WEF) 영국 데이터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Tortoise Intelligence)가 발표한 지표로, 인재·인프라·운영환경·연구수준·개발·정부전략·벤처현황 등의 7개 항목에서 100점 만점으로 국가별 점수를 매긴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8위였다.

하지만 세부 항목별로 보면 총 7개 부문 중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만 5위권 안이었고, 나머지 5개 부문은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AI 발전을 위한 산업 생태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 운영환경, 정부전략 및 벤처현황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AI 전문인력 수준과, 인터넷․네트워크 등 인프라, 학술논문 등 연구수준과 벤처기업 규모와 투자기금 등 벤처현황에 이르기까지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중국은 특허와 신제품 등의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세계 AI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전 세계 AI시장 규모를 올해 총 1,565억 달러(약 186조원)로 2019년에 비해 12.3% 증가하고 오는 2024년에는 3000억 달러(약 356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IDC가 발표한 한중 AI시장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3년 기준 중국은 119억 달러(약 14조원)규모의 성장이 예상된 반면 한국은 중국의 약 4.5% 수준에 불과한 6,400억원 규모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전경련은 세계 최초 5G 도입 등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산업성장이 더딘 이유로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했다.

글로벌 AI인덱스에서 AI 분야 국가 차원 투자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전략’ 부문의 한국 순위는 54개국 중 31위로 총 7개의 항목 중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에 3년간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반면, 한국은 작년말 ‘AI 국가전략’에 향후 10년간 1조3000억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에 대해 관련 업계는 AI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5G 산업 육성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가 민간과 함께 투자하기로 한 30조원 역시 1조2000억 위안(약 208조원)으로 한국의 약 7배 수준인 중국 정부의 투자금액에 비하면 규모의 차이가 현격히 드러난다.

영국의 옥스퍼드 인사이트와 국제개발연구센터가 발표한 ‘정부의 AI 준비도 지수’에서도 한국은 2017년 4위에서 2019년 26위로 22계단 추락했다.

별도로 ‘AI 총괄 장관’을 선임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19위)는 물론 말레이시아(22위)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우리나라 AI산업 성장에 있어 AI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전문인력을 의미하는 인재부문은 11.4점으로, 1위인 미국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AI 관련 학술논문 등 출판물의 양적 수준과 인용정도를 의미하는 연구수준 또한 22.4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은 기업 주도로, 중국은 국가 주도로 AI인력 육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의하면 2018년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만295명(46.0%), 2,525명(11.3%)의 인재가 활동하는 반면, 한국은 405명(1.8%)에 불과했다.

신산업 규제 등 AI 벤처 및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한국의 비즈니스 여건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데이터 활용 정책과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비자, 행정절차와 규제환경을 나타내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한국은 47.1점으로 54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또 스타트업 규모와 투자를 의미하는 벤처현황 부문도 54개국 중 25위로 점수는 3.3점에 불과해 1위인 미국(100점)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운영환경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영국은 유망기업에 대한 파격적 법인세 감면(28%→19%), 해외 인재유치를 위한 비자 규제를 완화 등 친기업적 환경 구축으로 세계3대 유니콘 스타트업 보유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등 데이터3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가명정보 활용범위와 수준, 주체 등의 모호성, 단순 규정위반에도 형사처벌까지 적용하는 등 과도한 법적책임까지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기업에 부담으로 남아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며 산업 전반의 어려움에도, 비대면 시대의 AI시장은 12.3% 성장이 전망되는 등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한국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실장은 “코로나로 인해 AI시장 성장 및 기존산업과의 융합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해외인재 영입 및 기업의 재교육,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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