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배경으로, 제조업에서 가상현실(VR)과 같은 원격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코로나19 확산을 배경으로, 제조업에서 가상현실(VR)과 같은 원격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배경으로, 제조업에서 가상현실(VR)과 같은 원격기술을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AGC가 유리 시제품을 고객에게 VR로 평가받는 기술을 확대하고 미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새로운 공장의 시스템의 정비를 원격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움직임은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출장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AGC는 “자동차와 건축용 유리의 영업과 마케팅에서 VR의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컴퓨터상에서 보다 섬세하게 재현한 시작품의 디자인을 VR 단말기에서 확인하는 시스템을 이전부터 일부 도입했다. 단말기는 AGC가 고객 측에 제공한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시작품용 설비의 가동이 멈춰, VR에서 시작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AGC가 고객과 실제로 접하는 것은 VR 관련 장비를 반입하는 경우에 한정된다. 시제품을 설명하는 담당자 등 여러 사람과의 접촉을 억제할 수도 있다.

접촉을 확인할 수 있는 촉감 센서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VR을 통한 해외 공장의 기술자 교육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기술 책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지도할 수 있는 체제의 구축을 가속화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항공기엔진업체인 영국 롤스로이스는 비즈니스 제트를 전개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VR 기반의 엔진 정비 교육 프로그램을 지난 4월에 도입했다. 강사인 롤스로이스 직원이 원격으로 정비 절차와 노하우를 설명하고, 항공사의 정비 담당자가 이를 VR 단말기 등을 통해 이수하는 방식이다. 여객기용으로는 카타르항공 등에서 도입했다.

지금까지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실시해 온 작업을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폭 조정하는 움직임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반도체 메모리를 생산하는 마이크론의 히로시마공장이 꼽힌다. 연내 가동 예정인 신설동에서는 업무에 필수적인 전력설비용 소프트웨어의 도입 작업을 원격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작업을 맡은 유럽의 소프트웨어업체인 엔지니어가 이동 제한으로 입국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격 작업은 첫 시도이다.

이 작업은 해당 소프트웨어회사의 전용 단말기를 공장에 들여오고 기밀 보호의 안전을 강화해 유럽에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래는 3명의 엔지니어가 1~2개월 일정으로 직접 공장을 방문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출장비용과 같은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마이크론 측은 “원격 조작은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규정한다. 향후 미국의 거점 등을 포함해 폭넓게 적용할 방침이다.

대면 상담이나 작업이 많은 기계 업종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마키노프라이스정밀기계는 지금까지 출하 전 고객 입회하에 실시해 온 공작기계 검사의 일부를 지난 5월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담당자가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제로 기계를 조작하면서 검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원격 기술 활용에는 아직 과제도 많다. 제품을 접촉하지 않고는 모르는 부분이 많아, 모든 작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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