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들이 투자시기를 미뤄, 1분기 중국 AI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 조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사진=언스플래시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들이 투자시기를 미뤄, 1분기 중국 AI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 조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사진=언스플래시

인공지능(AI) 분야의 높은 성장세에 편승해 고공행진을 보여 온 중국 AI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 조달이 올해 1분기(1~3월)에는 주춤해, 건수로는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당분간 지켜보는 쪽으로 투자시기를 미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5년간의 AI 분야별 자금 조달금액에서는 ‘음성• 언어•영상 분석’ 관련 AI 스타트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캐피탈 동향 분석•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 자금 조달 동향

2020년 1분기 중국 AI 스타트업의 자금조달금액은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5억4500만 달러(약 6540억 원)로 AI 관련 아시아 전체 조달금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최고를 기록했던 2017년 3분기(7~9월) 대비 81% 줄었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9% 감소했다. 조달 건수는 52건으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시드 스테이지(창업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전체 조달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사상 최저인 13%에 그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후기 단계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의한 조달 건수는 전체의 50%를 차지해 초기 단계를 크게 웃돌았다.

■ 주목 분야

지난 5년 동안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분야는 ‘자연언어처리(NLP)/자연언어생성 (NLG)•컴퓨터비전(영상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 기술)’이다. 조달금액은 61억 달러고 조달 건수는 163건이다. 그 다음은 ‘금융•보험’(13억 달러, 88건), ‘의료’(5억8500만 달러, 102건) 등의 순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의 얼굴인식•음성인식 스타트업에 경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10월 중국의 주요 AI 스타트업 여러 곳을 안보상 문제가 있는 기업으로 분류하는 ‘엔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추가했다. 해당 기업은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미국 기업에서 기술을 구입할 수 있다.

■ 조달금액 1위 AI 스타트업

조달금액이 가장 많은 AI 스타트업은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 기업가치 1400억 달러)로 누적 조달금액은 31억 달러에 이른다. 2위는 안면인식 스타트업인 센스타임(SenseTime)으로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2018년 9월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NIO로 22억 달러였다(IPO 직전 자금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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