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 적용한 건강관리가전 판매 호조"

LG전자가 코로나19에도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스팀가전을 중심으로 한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 등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해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올해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며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의 실적이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1.1%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영업이익률은 7.4%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았다.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치 영업이익 8696억원를 웃도는 것이다.

사업본부별로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거두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건강과 위생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며 국내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3.9%를 달성했다.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거래처의 영업중단 혹은 영업축소 등으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 원가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11.0%를 나타냈다.

1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MC 사업본부는 매출액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매장의 휴업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33.9% 줄었다.

생산지 효율화, 마케팅 감소 등으로 비용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VS(전장부품)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193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기차부품 사업과 자회사인 ZKW의 램프사업 매출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등 매출 차질이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정보통신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6.3% 늘었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과 수익성이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침체가 이어지며 가전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시장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추가 매출의 기회를 확보하고 자원투입 최적화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수요감소가 예상된다고 봤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자원 운영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해 스마트폰 제조사 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벨벳을 출시하고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지속해서 추진한다.

LG전자는 아울러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주요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를 고려한 공급망관리(SCM) 운영과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다.

B2B사업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확대되면서 노트북, 모니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기회가 확대할 것이라고 LG전자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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