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비롯해 의료, 제조업, 소매업 등의 분야에서는 이용자나 현장 근처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에지컴퓨팅’의 활용이 활발하다. 사진=언스플래시
게임을 비롯해 의료, 제조업, 소매업 등의 분야에서는 이용자나 현장 근처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에지컴퓨팅’의 활용이 활발하다. 사진=언스플래시

데이터센터가 아니고, 이용자나 현장 근처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에지컴퓨팅’의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 ‘5G’가 보급돼도 방대한 데이터의 송수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에지컴퓨팅은 주목되는 기술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농업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소매 현장 등 용도도 폭넓다. 벤처캐피탈 동향 조사•분석기업인 CB인사트는 에지컴퓨팅이 이미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산업의 실상을 조명하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5. 게임

에지 컴퓨팅을 사용하면 강화된 그래픽,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 게임 기능에 필요한 저(低) 지연과 고속 통신을 실현하기 쉬워진다.

미국 구글에서 분리·독립한 게임 개발회사인 나이언틱은 에지 컴퓨팅의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모바일에지 엑스(MobiledgeX)와 제휴해 AR 게임에 에지 컴퓨팅을 채택하고 있다. 나이언틱의 인기 게임 ‘포켓몬 GO’ 등 AR을 활용한 게임의 몰입감은 저 지연이나 고속 통신, 위치의 정확성에 좌우된다.

미국 AT&T는 2018년 9월, 에릭슨과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에지 인프라에서 실현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저 지연을 선보였다. 인기 어드벤처게임인 ‘새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를 라이브로 전송해, 게임과 대응 데이터센터의 지연이 16밀리 초에 불과한 점을 시연했다.

6. 의료

의료는 금융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매우 민감한 정보를 취급하기 때문에 엄격한 규제가 수반되는 산업이다. 에지 컴퓨팅을 사용하면 민감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보내지 않고 로컬 기기에 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개인정보보호를 우선시 할 수 있다.

의료 공급자는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AI 시스템에 정확도가 높은 데이터 세트를 더 많이 공급할 필요가 있다. 에지 단말기에서 AI 학습을 가능케 하는 연합학습(associative learning)을 활용하면 의료기관은 환자의 미 가공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상호 유익한 AI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에, AI의료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오우킨(Owkin)의 연합학습에 자사의 에지 플랫폼인 ‘엔비디아 EGX’를 결합하기 위해 영국 런던대학 킹스 칼리지, 오우킨 등과 제휴했다. 연합 데이터 세트를 사용해 영국 각지의 병원을 연결고 의료 모델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또 생체 정보를 추적한 실시간 데이터를 대량으로 계속 생성하는 웨어러블 단말기나 의료기기와 에지 컴퓨팅을 결합하면, 모니터링이나 이상에 반응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생체 정보를 수동적으로 추적하는 웨어러블 단말기는 부정맥을 감지하면 바로 환자나 의사에게 통지할 수 있게 된다. 뇌졸중이나 심장발작 등의 위험이 있는 환자를 추적하는 기기는 비상시에는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신속하게 대응 팀에 경고를 보낼 수 있다.

GE는 특히 AI를 사용하는 경우의 에지 처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기기에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실시간 응급의료에서는 ​​AI를 에지 단계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7. 제조업

공장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은 에지 컴퓨팅을 활용해 센서나 기계, 로봇 등이 생성하는 리얼타임의 지속적인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려 한다.

공장에서는 대량의 데이터가 생성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클라우드로 보내 저장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일상 업무에서 사용되지 않아, 제한된 대역폭을 모두 써 버릴 가능성도 있다.

에지 컴퓨팅을 사용하면, 각 업체는 자사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기계학습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팔콘리(Falkonry)는 최근에 로컬 기기에서 예측•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에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미국 포크혼(FogHorn)이 제공하는 기계학습 에지 플랫폼은 처방적 유지 관리에서 자산의 최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용 Io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인 ‘애저 IoT 에지’는 스마트 제조업에 비슷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지 컴퓨팅은 기계의 고장이나 사이버보안 위협 등 문제를 나타내는 데이터의 이상도 경고 해 준다. 산업용 IoT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애룬도 애널리틱스(Arundo Analytics)는 이용자가 에지 단계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8. 소매

무인점포 개발로 사업의 중점을 옮기고 있는 소매업체에 있어, 에지 컴퓨팅은 점내 기술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마존은 2018년 1월, 무인점포 ‘아마존 GO’를 일반용으로 오픈했다. 구매자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QR코드를 붙여 입점하면 점내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을 특정하고 구입하기 위해 선택한 제품을 등록한다. 이러한 기술은 모니터링을 보다 쉽고 동시에 확대하는 에지 컴퓨팅으로 가능해진다.

무인점포를 전개하는 곳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네덜란드 아홀드 데레즈는 자동회계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아이화이(AiFi)와 제휴해, 네덜란드에서 마이크로 풀필먼트(소형의 수주배종 기능) 매장의 실증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아이화이는 무인점포를 위해 센서와 카메라를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9년 10월 점내의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에지 플랫폼 ‘엔비디아 EGX’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엔비디아 EGX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디지털 실험점포인 ‘월마트 인텔리전트 리테일 랩(IRL)에 리얼타임의 실시간 AI 컴퓨팅을 도입해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에지 컴퓨팅은 소매 관련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에도 대처한다. 무인점포 관련 스타트업 기업인 미국 집핀(Zippin)은 자사의 카메라에서는 얼굴 인증이 아닌 에지 컴퓨팅을 사용해 구매자의 종합적인 특징을 식별한다고 밝힌다.

또 에지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중앙서버에 저장할 필요는 없고 처리 후에는 단말기가 자동으로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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