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생태계 활성화 전략’ 발표...“클라우드·AI·IoT 연계해 방대한 데이터 처리”
“각 회사가 고유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IoT 기술 지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IoT(사물인터넷) 생태계를 더욱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을 비롯해 영업·마케팅 등 분야도 지원해 국내 IoT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한국MS는 16일 광화문 본사에서 자사의 IoT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관련 기업 사례를 발표했다.

이건복 한국MS IoT 솔루션 사업부 상무는 "많은 기업이 IoT를 도입하고 싶어하지만, 막상 서비스를 설계하다 보면 인력과 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MS는 IoT 서비스에 필요한 기본적인 아키텍처를 제공해 기업이 나머지 요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M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IoT 솔루션을 설계할 때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관리, 등록하는 기본적인 과정은 70%에 해당한다. 기업이 자사의 특징적인 기술과 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 부분은 나머지 30%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상무는 16일 한국MS 본사에서 ‘IoT 생태계 활성화 전략 및 혁신 사례’라는 주제로 MS의 IoT 사업 현황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상무는 16일 한국MS 본사에서 ‘IoT 생태계 활성화 전략 및 혁신 사례’라는 주제로 MS의 IoT 사업 현황과 전략을 발표했다.

이 상무는 "IoT 솔루션의 70%는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보내고 이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단편적인 기능만 수행한다"며 "기업에서 IoT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이러한 단순 아키텍처부터 시작했다가는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를 키워드로 내세워 클라우드를 인프라가 아닌 플랫폼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MS는 IoT를 위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IoT 허브'를 공개했다.

IoT 허브는 양방향통신, 보안기술, 프로비저닝, 다수 장치 관리, 다국어를 지원한다. 개발자들은 IoT 허브로 수백만개의 장치를 연결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이 위에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 상무는 "개발자가 처음부터 IoT 기능을 만드는 대신, 기본적인 아키텍처를 PaaS로 가져다 써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모든 비즈니스에서 디지털된 정보를 수집해 데이터의 연결과 분석이라는 통찰력을 도출하고 이를 혁신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IoT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클라우드에서 시작된 변화는 IoT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최근 1~2년 사이에는 엣지 컴퓨팅과 인공지능(AI)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들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모두 영향을 미치며 함께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의 기반이 되는 IoT의 경우 거의 모든 기업에서 수요가 있지만 각 기업이 자체 역량을 투입하기에는 효율성이 낮다는 점에서 전문 기업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게 MS측의 예상이다.

이 상무는 MS를 ‘밀가루 회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밀가루를 공급하는 회사다. 파트너 기업들이 국수나 베이글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생산품을 파는 것에 대해서도 지원하고 있다”며 “결국 그것이 밀가루를 많이 팔 수 있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선박회사는 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기기를 연결하고 현장을 관리하는 것은 MS의 애저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실제 적용 사례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가장 중요한 공정인 용접에 MS의 IoT 기술을 적용했다. 엔지니어가 매뉴얼을 모두 외우지 않아도 강철에 두께나 성분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전류와 전압의 데이터를 IoT 기술을 이용해 용접기에 양방향으로 제공해 성공적인 작업을 돕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는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 개발에 협력한데 이어 조만간 IoT 플랫폼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기업이 클라우드를 이용해 기본적인 기능을 개발하기보다는 차별화된 부가서비스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스타트업 유라이크코리아의 경우 MS 애저를 통해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소에 캡슐을 삽입해 움직임과 체온 등을 모니터링함으로써 소가 걸릴 수 있는 질병을 미리 예측했다. 축산업에서는 소가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알기 어렵지만, 이 방식을 통해서 소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기업인 머스크는 IoT 기술로 3만개가 넘는 냉동 콘테이너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광물 채굴 기업인 뉴크래스트는 채굴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오작동 및 고장 가능성을 예측해 장비의 효율적인 운용을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MS는 IoT와 AI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지난해 약 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업계 최대 규모인 총 1만8365개의 AI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는 등 지속적으로 투자와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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