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5G’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복수의 NTT 그룹 간부가 이 같이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국 정부의 금수 조치로 화웨이 신기종에 미국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채용 관련 재검토의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NTT도코모는 내년 봄 5G 상용서비스 개시에 맞춰 5G 지원 스마트폰의 판매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화웨이와 제품 조달 협상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해 미국에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의 조달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구글 등 일부 미국 기업과는 거래를 허용하는 유예기간을 두었고, 8월 19일에는 유예를 추가로 90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화웨이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유예기간 내에 OS 등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다만 새로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조달 규제가 적용돼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현재의 규제가 계속되면 G메일 등 구글이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의 사용도 제한돼 소비자의 편리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KDDI와 소프트뱅크도 NTT도코모의 움직임에 가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한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세계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을 기피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2018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188만대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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