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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가상상품도 명품 시대…“드레스 한 벌에 천만원”
[시선]가상상품도 명품 시대…“드레스 한 벌에 천만원”
  • 이성인 기자
  • 승인 2019.06.1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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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패브리컨트(The Fabrican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가상드레스(virtual dress)를 9500 달러(약 1000만 원)의 고가에 판매했다.
더 패브리컨트(The Fabrican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가상드레스(virtual dress)를 9500 달러(약 1000만 원)의 고가에 판매했다.

 

지난달 네덜란드의 스타트업인 더 패브리컨트(The Fabrican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가상드레스(virtual dress)를 9500 달러(약 1000만 원)의 고가에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고급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영국 인터넷쇼핑몰 ‘파페치(Farfetch)’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품 브랜드 구찌의 스팽글 드레스와 동일한 가격이다.

고가의 가상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가상상품(virtual goods)는 온라인 상의 커뮤니티나 게임에서 제작, 판매, 이용되는 가공의 물건을 가리킨다. 실제로 손에 쥘 수는 없는 상품이지만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이미지와 분신이 이용하는 것에 소비자는 만족하고 지갑을 연다. 지금까지는 주로 게임 캐릭터의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과 같은 가격 부담이 적은 상품이 주로 거래돼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고가 상품이 증가해 인터넷 상에서 새로운 고액 소비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과 벤체캐피탈 동향 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는 올해 초에 ‘2019년 고급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고가의 가상상품, 즉 ‘가상명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측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가상명품이 대두되면서 현실 세계의 일부 명품 브랜드는 아예 가상상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더 패브리컨트가 고가의 가상드레스를 판매한 며칠 후, 아바타(분신) 개발•제작 전문인 미국 스타트업 지니즈(Genies)는 시리즈D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700만 달러 정도를 조달했다. 이 사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서 밝혀졌다.

그런데 지니스의 뒤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가 있다. 구찌는 지난해 11월에 지니즈와 제휴 관계를 맺고, 가상상품 200점을 지니즈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다.

■ 가상명품, 비즈니스 호재

가상명품 시장은 아직 그 규모가 작지만 성장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조사업체 수퍼 데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관련 가상상품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에 달하고, 향후 몇 년간은 매년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망은 분명 소비자들이 가상공간의 캐릭터를 꾸미는 의상이나 액세서리에 많은 돈을 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따라서 온라인게임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명품 브랜드의 고객도 가상상품에 수십억 달러를 소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상명품은 현실 세계의 명품 브랜드에도 분명 호재다. 가상 버전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는 현실 세계의 상품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수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기회는 단순히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상명품을 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즉 새로운 생태계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 가상 명품 브랜드

버추얼 제품이나 액세서리에 특화된 새로운 고급 브랜드의 등장도 있을 수 있다.

더 패브리컨트와 같은 신생 업체가 가상 드레스를 판매하면 이를 구입한 고객은 사진이나 가상현실(VR)을 통해 가상상품을 입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여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 기존의 명품 브랜드와 경쟁하게 된다.

■ 버추얼 마케팅

가상상품이 증가하면서 상품이나 브랜드의 광고 방법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

CG로 제작된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는 이미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현실 세계의 브랜드와 제휴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Brud)가 만들어 낸 버추얼 모덴 ‘릴 미케라’는 최근 미국 의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속옷 광고에 기용됐다.

명품 브랜드는 가상 아이템을 사용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거나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 제품의 제작이 훨씬 용이해진다.

■ 가상 판매

명품 브랜드가 가상의 가방이나 신발, 옷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상 매장을 열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가상 세계에서 매장을 재현해도 되지만 아바타나 전용 액세스, 가상 점원 등을 갖춘 완전히 새로운 가상 쇼핑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관련 가상 아이템 시장의 성장으로 나가 버추얼(Naga Virtual)이나 벤처캐피탈 앤드리센 호로비츠 등이 출자하는 ‘포르테(Forte)’와 같은 마켓 플레이스가 탄생한 것처럼 가상상품을 다루는 인터넷 쇼핑몰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가상명품 관련으로 고민해야할 문제도 있다. 예를 들면, ▲가상상품의 정품 여부 증명 ▲가상상품의 안전한 보관 ▲품질의 변화가 없이 늘 새 것일 수밖에 없는 제품의 수요 창출 등이다.

가상명품 시장을 만들고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플랫폼을 찾아 희소성을 연출하고 짝퉁을 근절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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