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에 힘입어 2023년 4분기 3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 3055억 원, 영업이익 3460억 원(영업이익률 3%), 순손실 1조 3795억 원(순손실률 12%)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됐다”며 “이와 함께 그동안 지속해 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이 효과를 내면서 당사는 1년 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져 온 누적 영업적자 규모를 줄여,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 7657억 원, 영업손실 7조 7303억 원(영업손실률 24%), 순손실 9조 1375억 원(순손실률 28%)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난해 실적은 SK하이닉스가 D램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업황 반등이 늦어지고 있는 낸드플래시에서는 투자와 비용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AI용 메모리인 HBM3E 양산과 HBM4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와 LPDDR5T 등 고성능, 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AI향 서버 수요와 온디바이스(On-device) AI 응용 확산을 대비해 고용량 서버용 모듈 MCRDIM과 고성능 모바일 모듈 LPCAMM2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늘리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투자비용(CAPEX) 증가는 최소화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방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져 온 다운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아 변화를 선도하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 공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생산량의 감산은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다만, 감산이 필요했던 레거시 제품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줄이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재고는 지난해 지속된 감산 기조로 지난해 3분기부터 분명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D램이, 하반기에는 낸드의 재고가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투자는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보수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며, 철저하게 고객 수요에 기반해 관련 제품 개발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며 “올해 AI수요에 대응한 선단공정의 양산 설비 투자와 실리콘관통전극(TSV) 시설 확대 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