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구글

구글의 하드웨어 발표 행사가 10월 4일(미국 시간) 뉴욕에서 열렸다. 구글이 발표한 새로운 하드웨어는 스마트폰 ‘픽셀 8’과 ‘픽셀 8 프로’, 그리고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 2’이다.

편리해진 픽셀 8 시리즈

픽셀 8 시리즈는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이 7년으로 늘어났고, 얼굴인식, 온도계 등 많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반해 2세대 ‘픽셀 워치’는 이전 모델에서 크게 개선된 점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픽셀 8의 화면 크기는 6.2인치로 ‘픽셀 7’보다 약간 작아졌으며, 픽셀 8은 이전 모델의 6.7인치를 계승했다. 두 제품 모두 화면의 가장자리가 이전보다 둥글게 처리되어 손에 더 잘 맞는다.

또한, 픽셀 8의 뒷면은 광택이 나는 유리 표면에 무광택 카메라 고무가 부착돼 있는 반면, 프로의 뒷면은 부드러운 촉감의 무광택 유리 표면에 광택이 나는 카메라 고무가 부착돼 있다. 두 모델 모두 프레임은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구글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OLED 디스플레이에 자체 이름을 붙였는데, 픽셀 8은 ‘액투아 디스플레이(Actua Display)’, 픽셀 8 프로는 ‘슈퍼 액투아 디스플레이(Super Actua Display)’이다.

애플의 ‘리퀴드 레티나(Liquid Retina)’처럼 의미심장한 느낌이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 새로운 점은 디스플레이의 밝기인데, 픽셀 8은 야외에서 최대 밝기가 2,000니트로 픽셀 7에 비해 42% 더 밝아졌고, 픽셀 8 프로는 2,400니트로 더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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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모두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최대 120Hz로, 디스플레이의 부드러움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픽셀 8 프로만 LTPO(Low Temperature Polycrystalline Oxide, 저온다결정산화물) 패널을 탑재했다. 이는 화면의 변화 정도에 따라 프레임 속도를 1~120Hz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픽셀 8 시리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 주목되는 하나는 얼굴인식 지원이다. 오랫동안 픽셀 시리즈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픽셀 4’가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안전한 생체 인증으로 얼굴인식 기능을 탑재한 유일한 모델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픽셀 8 시리즈는 픽셀 4에서 이 기능을 가능케 했던 독자적인 레이더 칩인 ‘솔리(Soli)’를 탑재하지 않았지만,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즉, 은행 결제나 결제 앱 등 보통은 비밀번호나 지문으로 인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얼굴인증을 사용할 수 있다. 얼굴 인증에 거부감이 있다면 두 모델 모두 지문 센서를 계속 탑재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또 하나의 새로운 기능인 온도 센서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기능이다. 이는 픽셀 8 프로에만 탑재돼 있다. 구글에 따르면, 픽셀 후면의 센서를 물체에 대면 거의 모든 물체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센서는 이론적으로 체온도 측정할 수 있다. 구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체온계’ 용도로 앱을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모델들은 구글의 자체 프로세서인 3세대 ‘텐서 G3’를 탑재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촬영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미지 프로세서를 포함한 “모든 하위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한다.

업그레이드를 보면, 픽셀 8의 메인 카메라는 50메가픽셀로, 구글에 따르면 수광 감도가 20% 향상됐다. 어두운 곳에서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픽셀 7 프로’에서 이어받은 매크로 모드에 대응하는 12메가 픽셀의 초광각 카메라가 추가되어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할 수도 있다.

픽셀 8 프로는 세 개의 카메라 모두 집광 성능을 높였다고 한다. 메인 카메라는 50메가픽셀, 초광각은 48메가픽셀, 광학 5배 줌의 초망원은 48메가픽셀이다. 매크로 모드는 피사체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고, 자동 초점 시스템은 '멀티존' 지원으로 더 넓은 각도에서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또한 프로에는 전용 촬영 모드가 탑재돼 컴퓨터 처리를 통해 ISO와 셔터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카메라 애호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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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모두 10.5메가픽셀 셀카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장단점이 있다. 우선, 드디어 전면 카메라가 오토포커스가 가능해져 모공 하나하나의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픽셀 8 프로에만 해당되며, 픽셀 8의 전면 카메라는 고정 초점이다.

올해는 카메라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이 몇 가지 추가됐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픽셀 8 프로 전용 ‘비디오 부스트(Video Boost)’ 모드다. 저조도 환경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면(최대 4K, 30fps),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에 비디오 클립이 전송되어 가공돼 돌아온다.

동영상 길이에 따라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그 개선 수준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구글에서 이 모드를 사용한 영상과 ‘이폰 14 프로’'로 촬영한 영상 비교를 보여주었는데, 픽셀 8 프로의 영상이 훨씬 더 밝고 선명하며 손떨림 보정 효과도 뛰어났다.

가벼워진 픽셀 워치 2

지난해 출시된 초대 ‘픽셀 워치’는 출시 초기에는 기능이 제한적이었지만, 약 1년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이에 반해 ‘픽셀 워치2’는 스마트워치로서의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춰 진화의 폭은 작다는 평가다.

외관의 외관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며, 돔 글래스 디자인도 그대로다. 촉각식 용두가 약간 재설계되어 인터페이스를 스크롤할 때 사용하면 이전보다 더 명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밴드는 2가지(자체 밴드 채택), 시계 화면은 6가지로 늘어났다.

하드웨어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픽셀 워치2의 케이스 소재가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더 튼튼하고 흠집이 잘 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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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따르면 이번 소재 변경은 10% 정도 무게를 줄여 더 편안한 사용감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한다. 참고로 알루미늄이 더 저렴한 소재이지만, 아쉽게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구글은 충전기를 바꾸고 있다. 새로운 접촉식 충전기는 픽셀 워치2를 이전보다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으며, 30분 이내에 약 50%를 충전할 수 있다.

픽셀 워치2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W5 1세대(Snapdragon W5 Gen 1)로, 이전 모델처럼 삼성전자의 칩이 아닌 퀄컴의 칩을 탑재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로 인해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돼 초창기 모델에서 여기저기서 보였던 인터페이스의 흔들림이 사라졌다고 한다.

탑재된 OS는 새로운 ‘Wear OS 4’로,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6’에서 처음 채택된 것이다. 새로운 기능으로는 ‘G메일’'이나 ‘구글 캘린더’ 앱과 구글 어시스턴트가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취득하게 하는 기능(예를 들어, “어제 밤에 잘 잤어?”라고 질문하고 대답하게 하는 기능) 등이 있다. 백업과 복원을 지원하는 기능도 추가되어 기종 변경 시 본체를 재설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가장 주목할 만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은 응급상황 시 의료 ID와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긴급 신고 서비스다. ‘Safety Check’ 기능은 위급상황 시 타이머를 작동시켜 사용자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긴급 연락처에 실시간 위치 정보를 알려준다.

또한, 휴대폰 통신망에 연결할 수 있는 셀룰러 모델(4G LTE 모델)에만 ‘세이프티 시그널(Safety Signal)’이라는 기능을 탑재한다. 통신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스마트폰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긴급 정보를 발신해 주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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