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언스플래시

미국 메타가 유럽 사용자를 대상으로 검토 중인 유료 버전 서비스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없는 버전을 이용하기 위해 월 최대 17달러(약 2만5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10월 3일 복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규제를 피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유럽 사용자들에게 광고 없는 버전에 월 10~17달러를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타의 전체 광고 매출 중 유럽 지역이 21~25%를 차지하는데, 사용자 동의 없는 타겟팅 광고를 금지하는 EU의 새로운 규제는 메타의 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메타는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사용자로부터 타깃팅 광고 게재에 대한 동의를 받거나, 광고 없는 버전을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메타 관계자는 규제 당국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없는 버전에 접근하기 위해 데스크톱의 경우 월 10유로, 모바일의 경우 13유로를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당국은 이 요금제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지만, 메타는 이 요금이 “합리적인 비용”이며, EU의 새로운 규제에 따라 페이스북이 잃게 될 광고 수익(페이스북 사용자 1인당 월 약 17.88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추산에 따르면, EU 내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월 2억5800만 명,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는 월 2억5700만 명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EU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규제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로 3억9000만유로(약 6000억원)의 제재를 받았고, 7월 EU 법원은 메타가 타깃팅 광고를 전달하는 방식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WSJ에 따르면, 마크 저크버그는 그동안 자사 플랫폼은 무료로 유지하면서 광고 모델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메타의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U의 새로운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의 플랫폼은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과 함께 광고 없는 버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저크버그는 3일 기준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 7위에 올랐으며, 보유 자산은 1089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의 보유 자산은 2514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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