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애플

애플이 매년 9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아이폰 15’ 시리즈 4종을 발표했다. ‘아이폰 15’, ‘아이폰 15 플러스’,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5 프로 맥스’다. 충전 포트에 USB-C를 채택한 것부터 특유의 높은 노치(화면 상단 돌출부)를 없앤 것까지, 신형 아이폰의 주요 특징을 살펴본다.

충전 포트, USB-C로 전면 전환

아이폰 15 시리즈에서는 충전 포트가 전면 개편됐다. 11년 정도 사용한 라이트닝 포트는 그 역할을 다했다. 대신 탑재된 것은 USB-C 포트다.

USB-C는 애플 ‘맥북’ 시리즈와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그리고 윈도우 노트북 등 많은 기기에서 채택하고 있는 앞뒤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충전 포트다. ‘유니버설 커넥터’라고도 불리는 USB-C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의 기기 충전에 동일한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충전 포트를 통해 더 빠른 데이터 전송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표준 모델인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플러스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현재의 480메가비트/초이며,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는 USB 3를 지원해 최대 10기가비트/초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애플은 USB-C 충전 케이블을 함께 제공하지만, 이 케이블은 표준 480메가비트/초의 전송 속도까지만 지원하므로,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성능을 모두 활용하려면 고성능 USB-C 케이블을 직접 구매해야 한다.

USB-C는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하지만, 공식 충전 속도는 여전히 20W에 머물러 있다.

충전 포트의 USB-C 전환과 함께, 신형 아이폰 시리즈 전 모델의 디스플레이에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가 탑재됐다. 이는 ‘아이폰 14 프로’ 시리즈에만 도입된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셀카 카메라와 ‘트루뎁스(TrueDepth)’ 센서가 들어있는 디스플레이 상단에 마련된 캡슐형 컷 아웃을 말한다.

사진 = 애플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이름처럼 유동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 또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작동한다. 예를 들어, 차량 호출 서비스에서 승차 대기 중일 때, 다이내믹 아일랜드에는 운전자의 도착 시간이 표시된다. 또한 알람, 타이머, 항공편 정보, 스포츠 경기 중계 등의 정보도 앱을 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15의 디스플레이는 6.1인치, 아이폰 15 플러스는 6.7인치로 크기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본체 색상은 블랙, 블루, 그린, 그린, 옐로우, 핑크의 5가지 색상으로 제공되며,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채택과 USB-C 포트로의 전환을 제외하면 외관상으로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 빨라진 처리 속도

거의 모든 동급 스마트폰이 120Hz 주사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보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화면을 구현한다. 그럼에도 아이폰 15와 아이폰 15 플러스는 여전히 60Hz의 OLED 디스플레이만 탑재하고 있다.

칩셋은 2022년 출시된 아이폰 14 Pro와 동일한 ‘A16 Bionic’을 채택했다. 또한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도 아이폰 14 프로를 이어받아 더욱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12메가픽셀의 초광각 카메라도 거의 동일하다. 애플은 늘 그렇듯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이라는 이미지 처리 기술 개선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 더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체는 실제로 손에 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은 프로 시리즈에 더 많은 개선 사항을 적용해 그 이름에 부합하는 모델로 만들고 있는데,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에는 ‘A17 Pro’ 칩이 탑재돼 10% 더 빨라진 성능 코어와 2배 더 빠른 ‘Neural Engine’을 탑재할 것이라고 한다.

애플에 따르면 GPU도 ‘애플 GPU 역사상 가장 큰 재설계’로 이전 모델보다 20% 정도 처리 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또한 이 새로운 GPU를 통해 더 적은 전력 소모로 모바일 게임을 더 고화질로 즐길 수 있고, 하드웨어를 통한 레이 트레이싱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처리 속도는 4배 정도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아이폰 15 프로에서는 ‘레지던트 이블’과 같은 가정용 게임기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티타늄 프레임. 사진 = 애플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에서도 120Hz의 ‘프로모션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여전하지만, 애플은 디자인을 개선해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화면 테두리)의 폭을 얇게 만들었다. 더 중요한 개선점으로 티타늄 프레임을 채택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티타늄 프레임을 채택한 6.1인치 아이폰 15 프로와 6.7인치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더 가볍고 내구성이 향상되었으며, 후자는 한 손으로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의 가장 큰 변화는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 잠망경과 같은 구조의 잠망경형 줌 렌즈를 채택한 것이다.

애플은 광학 5배 줌으로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멀리 있는 피사체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형 모델인 아이폰 15 프로는 광학 3배 줌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또 하나의 전용 기능은 ‘액션 버튼’이다. ‘애플워치 울트라’에 탑재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버튼과 같은 이름이지만, 아이폰에서는 2007년부터 모든 아이폰에 탑재된 기존의 ‘수신•소음’ 스위치를 대체하고 있다. 이 버튼을 커스터마이징해 원터치로 수신 전화 음소거, 손전등 켜기, 사진 촬영 등 특정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애플

애플은 이번 제품 발표 행사를 통해 기기 케이스와 스트랩에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등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파인우븐’이라는 지속 가능한 신소재를 발표했으며, 재활용 소재와 식물 유래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가죽 소재를 폐지한다고 한다.

아이폰 15의 가격은 799 달러부터, 아이폰 15 플러스는 899 달러부터다. 아이폰 15 프로는 999 달러부터,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1199 달러부터 구입할 수 있다. 이들 모델은 9월 15일부터 예약 접수가 시작되며, 9월 22일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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