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공장 전경.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공장 전경.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정부와 협업해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입지와 관련해 "아직 정부와 논의 중이며 확정된 바는 없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제29차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으며 우리가 나설 수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와 부품업체 50여개사가 함께 입주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위해 10년간 120조원가량이 투자된다.

특히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업계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유치 경쟁에 나선 곳은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경기 이천, 충북 청주를 비롯해 경기 용인, 경북 구미, 충남 천안 등이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와 정부가 경기 용인을 최종 입지로 낙점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정부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1분기 내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희망하는 클러스터 입지 조건에 대해선 이 사장은 "경쟁력을 키우고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부지가 선정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40% 가량 줄일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들어 메모리 반도체 전방수요 약화로 실적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실적발표에서 말했듯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맞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R&D나 M16팹 건설 같은 부분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신제품 기술 개발과 관련해선 2세대 10나노(1y) 시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장은 "고객들에게 1y 나노 D램 샘플을 공급하고 있으며 램프업을 통해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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