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이미지. 출처 = 액티비전 블리자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이미지. 출처 = 액티비전 블리자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16일(미국 시간)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콜 오브 듀티’를 소니 그룹에 계속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승인을 위해 규제 당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 완료 후에도 인기 소프트웨어를 독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 독과점 비판을 피하고 승인을 얻어내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필 스펜서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 X박스 총괄 매니저는 트위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인수 이후에도 ‘콜 오브 듀티’를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계속 제공한다는 구속력 있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타사 게임기에서도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도 “이번 인수가 승인된 이후에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플랫폼에서 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콜 오브 듀티’는 현실적인 전장과 근미래를 배경으로 총격전을 벌이는 세계적인 인기 게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을 인수하면 이 게임을 자사 전용으로 만들어 타사 게임기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수 심사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양보해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1월 X박스 시리즈 타이틀을 강화하기 위해 액티비전을 687억 달러(약 80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수가 소프트웨어 독점으로 이어진다는 경쟁업체들의 우려를 반영해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의 조사가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사법적 판단으로까지 발전해 약 1년 반이 지났다.

특히 심사가 난항을 겪은 곳은 미국과 영국이었는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요구한 인수금지 가처분 신청은 항소법원에서도 기각돼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심사만 남았다.

한때 인수를 승인하지 않겠다던 영국 규제당국이 재협상에 응하면서 완화된 태도를 보임에 따라 80조 원이 넘는 거액 인수는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인수 계약 시한이 18일로 다가오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 계획과 계약 조건을 재검토해 조속한 승인과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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