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 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다.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의 챗GPT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챗GPT가 생성형 AI 시장을 폭넓게 열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의 참전은 시장을 또 한 번 흔들 것이 확실하다. 동시에 플랫폼 패권은 미국이 주도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 다른 나라의 액션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구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으로 보지는 않는다. 자본력이 다르고 이용자 숫자가 다르다. 하지만 네이버·카카오 양사는 한국형 생성형 AI를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네티즌의 요구를 맞춘다면 충분히 시장성은 있다.

사진 = 언스플래시

이제 다른 업계의 대처다. 플랫폼은 시장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스북,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 마찬가지로 생성형 AI는 또 하나의 시장이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순발력’이다. 시장 개척 경험은 많지 않지만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에서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국내 한 기업은 GPT 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오는 9월 ‘제1회 GPT 올림피아드’를 개최해, 챗GPT를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찾는다. 반도체업계는 포럼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에 특화한 반도체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한 스타트업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고객 피드백 분석 솔루션 개발사 딥블루닷은 최근 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우려되는 바는 정부, 정확히는 법·제도와의 엇박자다. 신 시장을 빠르게 열다보면 매번 정부 규제와 마주친다. 포지티브 방식의 한국 법체계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규제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정부가 우리 기업의 성장을 막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언제나 도래한다.

대안은 정부의 과감하면서 적극적인 대처다. 거기에는 민간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틀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 규제로 인해 시장 개척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