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찬 ETRI 실장이 7월 ITU-T SG13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TRI 제공)
이강찬 ETRI 실장이 7월 ITU-T SG13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TRI 제공)

국제전기통신연합이 신설한 인공지능 표준개발 기구 의장에 국내 연구원이 선임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5일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산하 차세대 통신표준 개발그룹인 SG13 총회에서 ‘기계학습 표준화 공동조정그룹(JCA-ML)’이 신설됐으며, 초대 의장에 이강찬 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이 선임됐다고 27일 밝혔다.

공동조정그룹(JCA)은 ITU-T 산하의 연구반 및 타 표준화기구에서 개발 중인 관련 표준화 작업의 조정을 위한 그룹이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표준 개발이 확산됨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인공지능, 특히 기계학습 분야의 표준 개발의 파편화를 방지하고 연구반 간 표준화 활동 조정을 위한 기계학습 공동조정그룹을 신설하게 됐다.

기계학습 표준화 공동조정그룹은 ITU-T 내의 연구반 외에 외부 표준화기구, 컨소시엄, 포럼 및 학계와 기계학습 응용 및 관련 연구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의 표준화 청사진인 ‘기계학습 표준화 로드맵’을 개발하고, 각 연구반은 로드맵에 제시된 국제표준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이강찬 의장은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표준화 협력 및 조정을 위한 공동조정그룹 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향후 인공지능 분야의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을 반영하고, 국제표준 제정을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 분야 국제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번 성과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표준화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 표준화 선도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해온 결과로 해석된다.

ETRI는 2018년부터 AI 표준화 로드맵 및 클라우드 기계학습 서비스(Y.3531, 에디터 신성필 선임), 데이터 분석 및 기계학습을 위한 데이터 품질(ISO/IEC 5259-1, 프로젝트리더 하수욱 책임), AI 시스템 테스팅(ISO/IEC TS 29119-11, 프로젝트리더 전종홍 책임) 등 인공지능 분야의 다양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강신각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이번 기계학습 분야의 표준화 공동조정그룹을 신설하고 의장을 수임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인공지능 분야의 표준 개발자에서 조정자로 그 위상이 바뀌었다”며 “이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주도권 확보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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