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 이어 인텔, 트위터, 니콘, 소니 등 가세

사진 = 언스플래시
사진 = 언스플래시

미국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소니 그룹 등이 동영상과 이미지의 변조를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암호화로 편집 이력을 변조할 수 없게 하는 소프트웨어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SNS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 동영상을 효과적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된다. IT 대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해 이르면 2024년에 실용화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도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어도비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앤디 파슨스는 이 신문과의 우선 자사의 사진 가공 소프트웨어에 인증 기술을 올해 안에 적용하고 “2년 정도 후에 외부 기업으로 (기술 제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동영상 확산 방지에는 SNS나 동영상 서비스 대기업의 협력이 불가결하다. 파슨스는 “모든 플랫폼에서 널리 채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부에 참여를 요청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3월 영국 BBC, 영국 암 홀딩스, 미국 인텔 등 각 기업과 협력해 국제단체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을 설립했다.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에서 전자 증명 기술 장치를 만들어 다른 단체에도 제공해 같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에서는 니콘 외에도 3월에는 화상 반도체나 카메라에 강점이 있는 소니도 참가했다. 미국 트위터도 연합에 들어갔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에도 참여를 요청한다.

각사가 공통 도입을 목표로 하는 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작성 및 편집 시에 암호화를 통해 조작할 수 없는 이력을 남김으로써 가짜 정보가 아닌 것을 증명한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의 영상촬영 기기 외에 동영상•화상 편집 소프트웨어 등에 이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이 기능이 내장되면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편집할 때 이력이 남게 된다. 복제된 가짜 정보가 SNS 등으로 확산해도 인공지능(AI) 등을 사용해 이력을 자동 감지해 오리지널 데이터인지 여부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출처를 모르는 이미지 데이터는 가짜인지 오리지널 데이터인지를 주로 사람의 눈을 통해 이미지를 비교해 검증하고 있었다. 편집 이력 등의 메타데이터(meta data)를 보존하는 구조는 있었지만,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변조가 가능하고, 일부는 판별이 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과 저렴한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범용 AI의 진화로 프로 수준의 이미지•영상 편집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AI를 사용해 영상 속의 인물을 바꾸는 ‘딥 페이크’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투항을 권하는 가짜 동영상 등이 전쟁의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확산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메타(구 페이스북)가 삭제하는 등 SNS 대기업도 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다.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을 개발하는 어도비는 이러한 이력 증명의 기술 규격 책정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어도비는 우선 자사의 소프트웨어에 전자서명처럼 사진을 가공한 작업자나 시간 등을 프라이버시 정보를 제외한 후에 기록하는 구조를 채용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공통 규격을 책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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