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차세대 ICT 산업의 총아다. 반도체 설계 기술을 비롯한 컴퓨팅 파워와 딥러닝의 소프트웨어 설계 기능, 여기에 빅데이터의 처리 능력까지 합쳐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향후 다가올 ICT 산업의 주도권은 사실상 AI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미국 중국 유럽의 각국이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중국의 G2가 벌이는 AI 주도권 싸움은 접입가경이다.

우리나라의 AI는 미국, 중국에 크게 뒤쳐져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난해 9월 내놓은 정책브리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수준은 선진국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허 점유율, 스타트업 수 등 일부를 제외하면 각 분야 1위 국가 대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분야가 다수다.

2018년 기준 특허 점유율 1위 국가는 중국으로 47.3%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17.4%로 중국의 36.8% 수준이다. 스타트업 수는 미국 1393, 우리나라 465개로 미국 대비 33.4% 수준이다.

시장규모는 미국 76,650만 달러인 반면 우리나라는 4760만 달러로 미국의 6.2% 수준이다. AI 기업은 미국 2028, 우리나라 26개로 미국의 1.3%에 불과하다.

우리 정부는 글로벌 AI 선도국과의 격차를 조속히 해소하고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국가전략을 마련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성과가 미미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데이터 댐을 개방키로 한 것은 국내 AI 산업 발전의 전환점이 될수 있다. 정부는 국내 인공지능(AI)과 산업발전의 촉진제로 작용할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170, 48000만건을 개방키로 했다. 1860종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헬스케어 데이터 등 개인정보와 민감정보가 포함될 우려가 있는 59종의 데이터는 최종 검증을 거쳐 30일 공개된다.

이는 지난 2020년부터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디지털 뉴딜의 '데이터 댐'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데이터 댐은 광범위한 데이터를 댐에 보관,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있도록 하는 것으로 AI의 기반이 된다.

이날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활용협의회'가 출범식을 갖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출범식에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박수경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송경희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등이 참석해 법 정부 차원의 AI 육성 의지를 보였다.

산업계에서는 LG, 네이버, KT, SKT,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스트라드비젼, 비바엔에스, 딥노이드, 원투씨엠 등 스타트업 업체들이 참가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댐의 물이 대지 곳곳으로 스며들어 꽃을 피우듯이, 이번에 공개되는 데이터들이 산업 곳곳에서 널리 활용돼 혁신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꼴지 수준인 국내 AI 기술이 한순간에 발전할수 없겠지만 이번 데이터 댐 개방으로 최소한 여건만은 갖춰진 것 같다. 앞으로 개방될 48000만건의 빅데이터 놀이터에서 딥마인드 같은 스타트업이 생겨 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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