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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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나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의 조업 정지 사태가 빚어지는 등 랜섬웨어 공격에 의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암호화폐 비트코인으로 이뤄지는 몸값 지불을 대행하는 기업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5월 9일, 미국 최대의 석유 이송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Colonial Pipeline)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22일 뒤인 5월 31일에는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인 JBS가 러시아에 본사를 둔 사이버 범죄 그룹의 공격을 받아 시스템이 일시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생활에 깊게 관련돼 있는 기업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이 잇따르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 조사기업인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의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 피해자가 지불 몸값 총액은 해마다 증가해 2020년에는 전년의 4배 가까운 3억5000만 달러(약 3800억 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 관련 서비스를 전개하는 디지틀 민트(Digital Mint)가 랜섬웨어 피해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으로 몸값을 지불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디지틀 민트는 의뢰로부터 30~60분 이내에 몸값 지불을 완료했다.

이 회사 마크 그렌스 CEO는 “체인애널리시스의 분석은 보수적인 금액이다. 2020년에 실제로 지불된 몸값 총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10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고,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를 입은 기업이 모든 옵션을 다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우리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우리와 같은 기업을 통해 몸값을 지불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CNBC는 “랜섬웨어 공격의 피해로 인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는 기간의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면 몸값을 지불하는 것이 오히려 적을 수도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그렌스 CEO의 주장에 동조했다.

한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공격자에게 지불한 몸값의 일부가 FBI에 의해 회수됐다는 소식으로, 암호화자산이 가지는 안전성이 흔들리며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이 급락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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