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y OS(하모니OS)’는 중국의 안드로이드가 될 수 있을까.

중국 화웨이는 최근 독자 개발한 OS ‘하모니OS’와 관련해 중요한 내용을 발표했다. 하모니를 타사 스마트폰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화웨이 산하 반도체설계 회사인 하이실리콘이 개발한 하모니는 지금까지 스마트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만 탑재되고 있다. 이것을 구글이 개발한 OS ‘안드로이드(Android)처럼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넓히겠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하모니OS의 성능은 어떨까. 그리고 화웨이는 왜 독자 OS에 대해 오픈소스 정책으로 나서게 된 것일까.

하모니와 안드로이의 성능과 관련해서는, 지난 4월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OS ‘EMUI 11(이무이11)’에서 하모니로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된 이후 많은 사용자들이 비교 평가를 내놓았다.

기술전문매체 36Kr은 게임 성능에서는 사용자들이 하모니 쪽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강했다고 전한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 사용자는 하모니OS 2.0으로 업데이트한 스마트폰 ‘Mate X2’(화웨이 폴더블 폰)와 이무이11을 탑재한 ‘Mate40 Pro’(화웨이 폰)로 인기 게임을 시도했는데, 게임 중 프레임 속도는 2대가 비슷했다. 그러나 Mate 40 Pro는 프레임 속도의 변동이 심한 반면 Mate X2는 안정적이었다고 한다.

게임 이외,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에서 하모니OS 도입 전후의 태블릿 ‘MatePad Pro’의 CPU와 GPU 성능을 비교한 평가도 있었다.

CPU 테스트에서는 하모니 도입 후 CPU 성능이 약간 상승하고 에너지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GPU 테스트에서는 이무이11의 점수가 높았지만 에너지 효율은 하모니가 앞섰다. 결론적으로, 하드웨어 스펙이 동일한 경우 하모니 적용으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가 하모니OS의 오픈소스화에 나서게 된 데는 하모니 개량은 물론이고 하모니를 탑재하는 디바이스가 늘면 그만큼 향후 서비스 확장도 용이해질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물론 다른 업체들이 하모니를 선택할지 여부는 화웨이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 36Kr은 대다수 기업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가장 큰 이유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수익 구조를 든다.

스마트폰 업체의 매출은 본체의 판매 외에도 소프트웨어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온라인 광고 수입 등으로 구성된다. 샤오미를 예로 들면 2020년 IoT 디바이스 매출은 130억 위안 (약 2조2000억 원), 온라인광고 수입은 238억 위안(약 4조 원)이었다.

온라인광고의 기능은 통상 OS에 내장돼 있다. 샤오미는 자체개발한 OS를 채택하기 때문에 광고 수입을 그대로 다 가져갈 수 있다. 이런 사정인데, 다른 업체 OS 채택을 생각하기 어렵다.

IoT 디바이스도 마찬가지다. 하모니는 디바이스 간의 연동성을 무기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 OS를 도입하면 화웨이의 에코시스템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IoT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업체는 어디든 자사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따라서 그들이 하모니를 채택한다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물론 다른 제조업체가 채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하모니의 오픈소스  전략이 틀린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하모니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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