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390만대 · 1100억 달러 피해 … 한국 포함 아시아 피해는 상대적으로 미미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 메이커들의 생산 중단이 원인였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체가 마비되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전세계적으로 122조원의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좀처럼 정상화 기미를 보이고 않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대란을 원인, 피해 현황, 향후 전망 등 3회 걸쳐 분석한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 라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산을 중단했던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 그 당시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통제할수 있는 생산 중단였다면 이번 공장 폐쇄는 부품 부족에 따른 것이며,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막대한 피해를 감수 할 수밖에 없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2021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390만대 즐어 들 것이란 보고서를 지난 514일 발표했다. 이같은 숫자는 이 회사가 지난 1월 예상했던 220만대의 감소 전망보다 늘어난 것이다. 차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1월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2021년 자동차 업계는 1100억 달러의 매출 감소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1월말의 피해 전망치 606억 달러에 비해 81.5%가 늘어 난 것이다.

앨릭스파트너스의 자동차 책임자인 마크 웨이크필드는 도쿄 인근 공장에서 발생한 반도체 공급업체 레네사스 화재와 자동차 공급망의 날씨 관련 문제 등 여러 요인 때문에 매출 감소 금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유행으로 인한 칩 위기는 핵심 칩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텍사스의 혹독한 날씨, 대만의 가뭄 등 자동차 산업의 통상적인 사건들로 인해 악화되었다"고 덧붙였다.

업체별로는 포드 자동차와 제너럴 모터스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칩 부족 때문에 올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이번 사태로 2021년에는 약 25억 달러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반도체 부족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정도의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56 만대 규모의 가동 중단 계획이 발표되었으며 연말까지 총 366 만대가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 아재일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재고가 1분기 중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2분기가 생산 차질의 피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포드는 1분기 계획 대비 17%의 물량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생산되지 못했으며 2분기는 생산 차질 물량이 5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텔란티스 지엠 등 다른 북미 메이커도 2분기 감산 규모가 1분기 대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다. 도요타는 2022 회계 년도(20214~20223) 생산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930만대를 전망했다.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20 회계 년도를 상회하는 생산 물량을 준비 중이다. 도요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정상 가동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현대차 기아의 글로벌 공장 가동 중단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 월 두 차례에 걸쳐 그랜저 소나타를 생산하는 아산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5월에는 울산 3공장 5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광명 2공장과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을 5월 중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2분기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 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동 중단 기간이 짧기 때문에 생산 차질 대수가 수십 만대에 이르는 글로벌 메이커 대비로는 미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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