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장비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견제에도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계 국제단체인 SEMI는 14일, 2020년 세계 반도체장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약 712억 달러(약 77조 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 중인 중국은 처음으로 최대 시장이 돼,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수급 불균형 속에서 존재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반도체 조달에서 ‘탈(脫) 중국 의존’ 자세를 강화하고 있어, 반도체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은 더욱 결렬해질 전망이다.

중국 내 반도체장비 판매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87억2000만 달러였다. 이동통신 규격 ‘5G’의 보급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 관련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2위 시장은 대만으로 판매액은 전년보다 약간 증가한 171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인 TSMC는 올해 사상 최대인 최대 280억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3위 한국은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61% 증가한 16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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