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회사인 우븐플레닛(Woven Planet)의 투자 부서 우븐캐피털은 미국 자율주행 배송시스템 개발업체 누로(Nuro)에 8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고 테크크런치가 29일 전했다.

우븐캐피털에 따르면 투자는 물론 누로와 파트너로 일하거나 혹은 인수 합병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8억 달러 규모의 투자 의지를 보였고, 이어 자율 주행 자동차, 머신러닝, 인공지능, 자동화, 데이터의 연결과 분석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올해 1월 우븐 캐피털을 세웠다.

누로는 지난 2016년 9월 구글의 자율 주행 프로젝트에서 5년 이상 일한 지아준 쥬(Jiajun Zhu)와 데이브 퍼거슨(Dave Ferguson)이 캘리포니타 마운틴 뷰에 설립된 회사이다.

지난 2018년 1월 공식으로 출시한 자율주행 전기 배달 차량 R1은 지역내 물품 배달을 수행했다.

누로 배달차량 R2(사진-누로)
누로 배달차량 R2(사진-누로)

같은해 6월 누로는 완전한 자율 주행을 통해 식료품 배달을 목표로 크로거(Kroger)와 첫 파트너쉽을 발표했고, 이후 글로벌 피자 배달업체 도미노와도 파트너쉽을 맺었다.

지난해 1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메리텍 캐피털이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 가장 유망한 10개의 미국업체 중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누로가 지난 2018년 완전 자율 주행 시스템 차량 도입 시 처음으로 도요타의 프리우스에 탑재시킨 것으로 도요타와는 인연이 있다.

누로의 화물 전용 자율 주행 차량은 이미 캘리포니아 자치 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공공도로에서 제품을 운송하기 위한 시운전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배송 산업이 급신장, 누로로서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크게 앞서갈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우븐캐피털은 이러한 누로를 선택함으로써 전략적으로 누로와 도요타 사이 기술 공유의 기회를 얻기 위한 것으로 테크크런치는 분석했다.

누로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데이브 퍼거슨은 성명서를 통해 “우븐 캐피털은 미래를 위한 야심찬 목표를 가진 훌륭한 팀이며, 우리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이동할 수 있도록 변화를 제공하고자 함에 공통의 목적이 있다”며 “이 새로운 자본과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의 지원을 통해 누로는 앞으로도 팀을 성장시키고 훌륭한 자율주행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성장하는 모빌리티 산업 트렌드는 단순한 사람이나 제품의 운송을 넘어, 정보와 데이터의 이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븐 플레닛도 이를 인지한 듯 소프트웨어에 먼저 접근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하드웨어를 먼저 설계하고, 하드웨어를 움직이기 위해 소프트 웨어를 짜맞추어 적용하던 기존 방식과는 완전 반대이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먼저 구축하게 될 경우 변화에 대해 유연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드웨어가 변경될 때마다 맞추듯 코드를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고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도 있다.

통합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는 것은 모빌리티간 연결성을 보장함으로써, 차량으로부터 배송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누로의 배달차량은 단순하게 식료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도로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확보될 경우 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다.

누로의 배송차량은 승객을 태우지는 않지만 차량 운행시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어 설계돼 있다.

이처럼 안전을 위해 차량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들은 역으로 도시를 계획할 때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도요타의 우븐캐피털은 자동화 신기술들이 집약된 스마트 도시, 우븐시티(Woven City)에 대한 컨셉을 밝힌 바 있다.

우븐캐피털 관계자는 “우븐 시티 컨셉은 자율주행 자동차와 자동화된 기술이 보편화된 곳이며 이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과 연결성에 대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누로를 포함해 미래 산업으로의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우븐캐피털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