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연구내용 소개
근육 신호 읽는 페이스북의 AR 손목밴드

EMG데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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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T 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인터페이스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연구하는 증강현실(AR) 입력기기가 공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리얼리티 랩(Facebook Reality Lab)의 한 프로젝트로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웨어러블 기기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증강현실과 밀접한 사업이다.

사실 페이스북은 그간 하드웨어 사업과 관련 뚜렷한 계획 없이 오큘러스(Oculus) 판매로 AR 실적을 올려왔다. 특히 페이스북은 HTC와의 스마트폰 파트너쉽에서도 지난 8년간 단조로웠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올해 초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를 통해 자사가 애플 워치의 경쟁사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워치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자사가 만드는 스마트워치가 사용자의 건강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의 오픈 소스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또 페이스북이 손목에 착용하는 AR관련 또 다른 웨어러블 기기를 연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올해 초 밝힌 스마트워치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 웨어러블 기기 연구에 대해 일부 소개했다.

“휴대전화나 게임 컨트롤러처럼 주머니에 저장할 수 있는 이 별도의 장치는 당신과 주변 환경 사이에 마찰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여러 가능성을 연구하며, 우리의 답은 입력장치를 손목에 배치하는 것이다. 손목은 시계를 착용하는 친숙한 위치로 사용자의 일상생활에도 사회적 맥락 하에도 합리적인 장착 위치이고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하다. 또 증강현실이라는 다른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도구, 우리의 손에서 가장 근접한 위치이다. 이 근접성은 증강현실에서 손을 사용한 풍부한 제어 기능을 가능하게 해 직관적이고 강력하며 만족스러운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밝힌 내용이 아직은 개념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손목을 활용한 AR 제어 기능이 증강현실에서 원활한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또 페이스북이 제시하는 이 방법은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단계 제시라고 평가했다.

이 인터페이스는 EMG(electromyography, 근육의 전기적 활성 상태를 검사하는 방법) 센서를 탑재해 신경에서 발생하는 모터 신호를 계측,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앞서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가 클럽하우스(Clubhouse) 행사에서도 이를 소개해 흥미롭게 다뤄진 바 있다.

페이스북 CEO는 “우리는 이를 손목시계라고 부르고 싶지 않고 활동에 기본이 되는 신경 연동이다. 이는 우리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 팀에서 선보인 연구 성과 중 일부이다”며 “손목을 통한 신경 연동은 원한다면 언제든 폰과의 통합이 가능하고, 이는 iOS보다는 안드로이드가 좀 더 유연하다. 우리는 이 영역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더 나아가 실제 손가락을 움직이기 전에 움직이려는 생각만 가져도 감지할 수 있는 방식도 연구 중이다.

증강세계에서 사용자는 실제로 촉감을 느낄 수 있고, 가상 UI와 물체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무작정 허공에 대고 흔드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진동 등 반응을 주는 '햅틱'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사용자는 거리를 두고서도 가상 물체를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초능력과 같은 슈퍼 파워를 갖는 것과 같다.

페이스북의 손목밴드 인터페이스는 아직은 구상단계다.

마이크 쉬롭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실제 출시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먼저 통제된 환경에서 경험을 해봐야 하고, 실제로 수백만 명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상품으로 제조할 수 있을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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