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세 확장 통해 넘버1 굳히기…카카오, 카톡 기반 소셜 커머스에 집중

요동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양대 빅테크 기업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쿠팡의 뉴욕 상장과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등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공격적인 사세 확장을 통해 국내 넘버1의 자리를 굳히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단숨에 국내 시장 넘버3로 사세를 키울수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카드를 버리고 카톡 기반의 소셜 커머스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증권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으로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집중 육성 계획을 밝혔다. 2020년 기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72천억원으로 네이버 쇼핑 거래액 중 60%를 차지한다. 네이버는 2021년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을 전년 대비 45.3% 늘어난 25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신세계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명품 유치에 적극 나서 럭셔리 부티크관을 6월이나 7경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독형 커머스 및 렌탈 모델 구축 2021년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 누적 600만명 목표 등 한결같이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물류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구축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올해에는 2021년 풀필먼트 물류센터 규모를 약 17배 확장하고, 2023년까지 빠른 배송 규모를 현재의 약 90~100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글로벌 확장에도 나서 2021년 상반기 일본에서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며 향후 대만, 태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 중임을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시행된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카카오를 가장 유력한 인수 업체로 꼽았다. 향후 인수 성공 여부를 떠나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의 오픈 마켓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커머스 비즈니스를 벌이겠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톡의 선물하기 기능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가격 비교를 통한 오픈마켓이 주류를 이룬다.

인수 가격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5조원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서 얻을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불참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들이 네이버를 통한 고객 유입이 많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양한 빅테크 비즈니스 분야에서 네이버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들이 네이버 유입율을 높이는데다가 수수료 지불 등을 통해 네이버의 매출을 높여주는 줌으로써 경쟁사에게 좋은 일만 해주는 모양새가 될수도 있다는 우려를 털어 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한 양적 성장보다는 카톡 기반의 관계형 이커머스를 발전시키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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