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5달러 확정, 5조원 조달 가능… “인수 보다는 물류에 투자”

 

 

월스트리트 저널과 불룸버그 등 외신들은 10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쿠팡의 공모가 35달러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가격은 쿠팡이 당초 제시했던 3234달러 밴드 보다 높은 가격이다. 이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630억달러(718천억원)에 육박한다. 또한 쿠팡이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공모금액은 당초 4조원대에서 5조원으로 많아졌다.

이에따라 업계의 관심은 5조원의 총탄을 확보한 쿠팡의 다음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IPO를 통해 확보한 5조원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에 나설수도 있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물류 확대에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는 현재의 이커머스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쿠팡이 인수보다는 물류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의 핵심인 물류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2010 년 창립 이후 물류에 대한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20년말 현재 전국 30 개 도시, 170 여개의 물류센터, 15000 여명의 쿠팡친구를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풀필머트는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교환/환불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서비스로 쿠팡의 핵심 역량이다.

쿠팡은 뉴욕 상장을 통해 확보한 5조원의 공모자금을 물류 확대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쿠팡물류의 핵심인 풀필먼트 센터.
쿠팡은 뉴욕 상장을 통해 확보한 5조원의 공모자금을 물류 확대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쿠팡물류의 핵심인 풀필먼트 센터.

 

현재 전국 가구 70%가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있으며 170 여개 물류센터들의 총 합산 면적은 70 만평(230 . 미식축구장 40 개 규모)에 달한다.

성정화 연구원은 쿠팡은 거래액 기준으로 이미 한국 시장 2위 그룹이며 공격적 풀필먼트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독자적으로도 국내 시장의 강력한 강자로 자리잡았다. 현재까지는 다른 업체나 다른 플랫폼, 다른 물류업체 등과의 연합전선 구축 없이 독자적으로 강력한 진영을 형성하고 있으며 NYSE 상장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풀필먼트 물류 센터 투자를 더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성 연구원은 쿠팡은 NYSE 상장 후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서울을 제외한 전국 7 개 지역(총 면적 100 만평. 230 )에 대규모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추가로 더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전국 모든 가구가 쿠팡 물류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비용도 문제다. 이베이의 매각 희망 가격은 5조원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자금 여력을 차치하더라도 공모를 통해 확보한 총탄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에 모두 쏟아 붇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성종화 연구원은 쿠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공식 제안서는 제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최종적으로는 인수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들도 일부 있다고 인수전 참여는 소수 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일이 오는 16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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