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성공 앞세워 전체로 확대…신발관리기, 정수기 등 상반기 17종 출시
모터·인버터 핵심부품 '평생 보증'…카카오·CJ와 협업해 AI 서비스 강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추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 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주방 중심이던 비스포크를 집안 전체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국내 가전 매출의 80%를 비스포크로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9일 열린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온라인 행사에서 "앞으로 비스포크는 삼성 생활가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스포크 제품들은 이미 지난해 러시아·스웨덴·중국에 론칭했고 올해 미국·유럽·동남아·중동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비스포크를 국내 매출의 핵심 제품군, 장기적으로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생활가전의 첨병으로 가꿔나가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주방,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서 사용하는 가전 제품에 개인 개성을 반영하고 공간을 통일감 있게 구현하는 맞춤형 홈 솔루션 '비스포크 홈(BESPOKE HOME)'을 이날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한 비스포크 홈 공개 행사에서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 가전의 가치를 경험하도록 공간·시간·생태계 확대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우선 상반기에 신제품 17종을 출시해 집안 어디에서나 비스포크를 쓰는 '공간'의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외 관련 임원들이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온라인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황태환 전무(한국총괄 CE 영업팀장), 최중열 전무(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이기수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 양혜순 상무(생활가전사업부 소비자경험팀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외 관련 임원들이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온라인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황태환 전무(한국총괄 CE 영업팀장), 최중열 전무(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장), 이재승 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 이기수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 양혜순 상무(생활가전사업부 소비자경험팀장)

비스포크 홈 신제품은 냉장고,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정수기,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2종, 신발관리기, 전자레인지 2종, 식기세척기, 에어컨 2종, 공기청정기 2종, 무선청소기 등에 이른다.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이날 먼저 공개했다.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은 22가지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원하면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취향에 맞는 색상을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대용량 정수기를 냉장고 도어 안쪽에 배치해 출수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생을 강화했다.

비스포크와 관련 단순히 제품군만 늘리는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꺼낸 카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비스포크 홈 제품을 포함해 2021년형 신제품을 시작으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디지털 인버터 모터'에 한해 기한 없이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체해 주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10년(건조기는 12년)이었던 무상수리 기간을 과감히 늘린 것이다.

제품 구매 후 시간이 지나 자녀 출생, 이사 등이 발생하면 따로 제품을 사지 않고 패널을 교체하거나 모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어서 '시간'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또는 12년이던 보증 기한을 평생으로 늘려도 지금보다 회사 부담 비용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볼 만큼 품질에 자신감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할 것이고, 만약 고장시 기존 제품을 포함해 호환성 있게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기업, 전문가들과 협업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집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아니라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과의 직접적 비교는 꺼리면서도 비스포크 만의 차별점은 이러한 공간·시간·생태계 확장의 개념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CES 2021에서 혁신상을 받은 '비스포크 정수기'는 냉수·온수·정수 기능을 구분, 소비자가 원하는 모듈을 선택해서 조합하고 나중에 추가 가능한 신개념 정수기로,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일반 판매부터 시작하며, 렌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 신제품은 이달 중,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오픈 협업 시스템인 '팀 비스포크'를 구축해 비스포크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페인트 업체 벤자민 무어와의 협업해 비스포크 색상을 제안한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온라인 행사 영상 캡쳐 이미지)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비스포크 홈 미디어데이 온라인 행사 영상 캡쳐 이미지)

또한 종합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키친바흐 브랜드와 손상이 잘 가지 않는 소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에 도입하기 위해 협업했다.

테크 분야에서는 대창, 디케이, 두영실업, 오비오 등이 참여한다.

콘텐츠 부문에서 역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CJ제일제당, 쿠팡 등과 손을 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는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4개의 삼성 가전제품을 카카오 AI 스피커와 연동된 카카오홈을 통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한다.

CJ제일제당과는 가정간편식(HMR)을 직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 알고리즘을 최적화했으며, 쿠팡과 협업을 통해 세제가 떨어지기 전에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세제 간편 구매' 기능을 세탁기에 적용했다.

이번 협업은 시장 트렌드에 맞는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이다. 제조 역량이 뛰어난 파트너사들을 발굴해 긴밀한 협업을 해 나가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재승 사장은 "공급자 중심으로 제조·판매하던 가전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고,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빠르게 공급한 것이 비스포크의 성공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트렌드에 맞춰 비스포크를 올해 미국 등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제품군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홈 도입과 함께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 마련된 '라이프스타일 쇼룸'을 전면 재단장하고 6층에는 '비스포크 아틀리에'를 마련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 라이프스타일 쇼룸에서는 공간ㆍ가구 디자이너인 장호석, 문승지, 전산, 박원민 씨가 비스포크 홈 제품을 활용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친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 라이프스타일 쇼룸에서는 공간ㆍ가구 디자이너인 장호석, 문승지, 전산, 박원민 씨가 비스포크 홈 제품을 활용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친 전시도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