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 10명 중 8명 이상은 테슬라를 따라 비트코인에 투자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50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한 77명의 재무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4%가 비트코인을 보유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고, 2021년에 구입할 예정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최근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5만17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번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경영진은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의 하나로 ‘극심한 가격변동성(volatility)’을 꼽았다. 이밖에 기업 이사회가 위험을 피하려하는 점,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보급되지 않을 것 등도 CFO의 우려 사항이었다.

그러면서도 16%는 언젠가는 비트코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고, 10% 가까이는 2024년 이후에는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하기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이 있다”고 가트너의 금융 관련 연구책임자인 알렉산더 반트(Alexander Bant)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이어 “문제의 해결책이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이용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지난달에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입한 사실이 이달 들어 뒤늦게 밝혀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촉발시켰다.

비트코인 투자에 성공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 기업 마이크로 스트러티지(MicroStrategy)는 지난 16일, 6억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가트너 조사에서는 CFO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와 사이버 위험 등 다양한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의 재무 담당 임원은 일반적으로 MMF나 은행예금 등 안전 자산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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