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공급사들에 ‘2020년의 40% 주문 계획’ 통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2021년 스마트폰 생산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 정부의 제재가 계속 돼, ‘5G’ 모델의 부품 조달이 여전히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기업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7000만~8000만대의 스마트폰에 생산에 들어갈 부품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공급 업체에 알렸다. 이 수량은 지난해 화웨이가 출하한 1억8900만대에 비해 60% 이상 줄어든 것이다.

화웨이의 부품 주문은 미국 정부로부터 5G용을 수입할 수 있는 허가를 얻지 못해, 4G용으로 제한돼 있다. 일부 공급 업체는 올해 수량을 5000만대 선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계속되는 미국의 수출 제재로 입지가 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저가 브랜드 ‘오너(Honor)’를 30곳 이상의 중국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해 미국 제재에 대응해 주요 부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너는 AMD, 인텔, 미디어텍,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니 등 주요 부품공급 업체와 비즈니스 관계를 복원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5G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했다.

화웨이가 5G용 핵심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화웨이가 휴대폰 사업 전체를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화웨이의 런정페이 CEO는 “절대로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나 부품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갖는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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