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기업 기술지원 상용화로 2023년 매출 230억 증가 기대

TRI 한영탁 책임연구원이 400G 광학송수신엔진에 사용된 반도체 광원 칩 살펴보고 있다.
TRI 한영탁 책임연구원이 400G 광학송수신엔진에 사용된 반도체 광원 칩 살펴보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봉지용 유기잉크 소재에 대해 ETRI 국가연구실(N-LAB)의 연구 인프라 통해 프린팅 공정 적합성을 검증했다. 또 이를 실제로 적용한 OLED 패널을 성공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신규 소재의 검증 플랫폼을 구축하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OLED 발광층 표면에 유기나노렌즈 구조체를 형성해 광추출 및 발광특성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자사가 개발 중인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에 도입하기 위해 ETRI N-LAB 연구진과 협력해 다양한 조건의 유기나노렌즈 공정 개발 및 특성 최적화를 진행했다.

엠에스웨이도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투명전극 기술을 ETRI N-LAB이 보유하고 있는 플렉시블 OLED 소자 기술에 적용해 다양한 특성을 평가함으로써 실제 소자를 기반으로 공정 및 성능 적합성을 검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로 삼고 있는 OLED 조명·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술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

오이솔루션은 ETRI에서 기술이전 받은 25Gbps 광원 개발기술을 자사의 양산라인에 이식하기 위해 단위공정 지원 및 공정 조건 최적화 기술지원을 받아 5세대 모바일에서 핵심부품인 25Gbps 광원 개발 시기를 단축함으로 해서 양산화 준비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ETRI 연구진이 제작된 400G 광학송수신엔진 및 측정결과에 관하여 논의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한영탁 책임연구원, 윤석준 연구원, 이서영 선임연구원)
ETRI 연구진이 제작된 400G 광학송수신엔진 및 측정결과에 관하여 논의하고 있는 모습(왼쪽부터 한영탁 책임연구원, 윤석준 연구원, 이서영 선임연구원)

엘디스는 기존 생산하던 광통신용 레이저 광원 소자의 핵심 공정인 회절격자 형성을 홀로그램 리소그라피 공정 대신 ETRI의 전자빔 리소그라피 공정을 지원받아 최적 소재 증착 조건 및 최적 공정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제조 공정 대비 회절격자 형성 수율을 향상할 수 있었다.

피오닉스는 기존에 고감도 광검출기 소자 개발을 위해 해외에서 에피 소재를 수입해 개발했다. 하지만 새로 개발하는 25G급 고감도 광검출기의 초기 설계 구조에 대한 에피 소재를 ETRI로부터 지원받아 설계 구조 및 공정 최적화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통해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국가연구실(N-Lab)의 지원을 받은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상용화한 사례들이다.

ETRI N-LAB은 디스플레이 패널기술, 초고속 광통신 부품기술 등 두 개 연구실이다.

유연한 OLED 패널을 제작하기 위해 실험 장비를 이용해 공정을 진행하는 ETRI 연구진의 모습
유연한 OLED 패널을 제작하기 위해 실험 장비를 이용해 공정을 진행하는 ETRI 연구진의 모습

이들 N-Lab이 지원한 분야로는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박막 트랜지스터(TFT) 회로 △유연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반사형 표시소자 패널 및 초고속 광통신 소자 개발을 위한 구조 설계 △박막 성장 △화합물 반도체 공정을 포함하는 일괄공정 인프라와 전문 연구진을 통해 기업들을 도왔다.

연구진은 디스플레이 및 초고속 광통신과 관련된 표준 공정과 플랫폼을 만들어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핵심 공정 개발과 시제품 제작 및 평가를 적극 지원했다.

N-Lab을 통해 국내 디스플레이 및 초고속 광통신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공정 개발은 물론, 시제품 제작, 평가 서비스 등을 성공적으로 견인해 6개 지원기업에 기술 지원을 통한 상용화로 오는 2023년 매출이 약 230억원 증가할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기술지원을 받은 정수현 엠에스웨이 수석은 “회사에서 개발한 플렉시블 투명전극은 기존에 존재하는 형태의 제품이 아닌 패러다임이 바꾸는 새로운 제품으로 상품에 적용해 성능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앤랩의 기술지원을 통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정익 ETRI 실감소자원천연구본부장은 “앤랩을 통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자립화를 이루는 데 국가연구실로의 역할을 다해 소·부·장 극복에 ETRI가 기업들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TRI 연구진이 반도체실험실에서 소자 공정을 수행하는 모습
ETRI 연구진이 반도체실험실에서 소자 공정을 수행하는 모습

ETRI는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오는 26일까지 디스플레이 및 초고속 광통신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 지원 서비스 수요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기술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ETRI 홈페이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향후 디스플레이 및 초고속 광통신 소재·부품·장비의 공유·협업 플랫폼을 구축,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 중견·중소기업의 기술수요를 발굴, 단위‧일괄공정 기반 기술지원 및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관련 산업 기술 자립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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