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D램 20%, 낸드 30% 성장 목표 제시… ‘낸드 불확실성 여전’

SK하이닉스가 실적발표회를 통해 내놓은 2021년 가이던스에 대해 D램은 긍정적이지만 낸드 부문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매출 319004억원, 영업이익 5126억원, 순이익 47589억원의 2020년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2%, 84.3%, 136.9% 증가한 호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컨콜에서 올해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D램 수요가 연간 10% 후반~20% 정도 늘어 나고 낸드는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관련 기사 본지 29일자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확장 '초읽기'...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로 포트폴리오 강화참조>

박영수 SK하이닉스 마케팅 담당은 이날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 서버 교체 수요 등으로 서버 D램 수요가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지난해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5G 신제품과 고용량 메모리 사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모바일 D램 수요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올해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제품 채용 증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 강세와 함께 업계 재고가 감소하면서 하반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가이던스에 대해 시장은 D램과 낸드를 구분해 극명하게 갈리는 분석을 내놓았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단기 전망을 하면서 ‘1분기 기상도는 D램은 맑음, 낸드는 흐림으로 요약했다김운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나쁘지 않은 상황일 것으로 예상한다. D램 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낸드는 아직 반등을 기다리기에는 이른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베스트 최영산 연구원은 장기적인 전망을 하면서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서버용 SSD 점유율 확대를 통해 낸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확고한 메모리 산업 2위 업체로 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판단했다. D램에 편중되어있던 실적 구조에서 벗어나 D램과 낸드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되며, 이를 위해서는 낸드에서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향후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는 D램이 아닌 낸드 부문에 달려 있으며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낸드 부문의 이익 회복을 위한 노력의 방향성들이 올해 하반기에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홍석현 연구원은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연간 가이던스가 부재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가이던스 제시 자체를 긍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사의 수요 예측은 언제나 정확도보다 선언적 의미가 더 크다. D램 산업 연간 공급증가율은 SK하이닉스가 제시한 수준에 미달하며 공급부족은 점차 심화될 전망이라며 D램 부문의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반면 낸드 공급증가율은 6자 경쟁구도 속 위험요인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았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출하량은 최근 3년동안 산업 증가율을 크게 능가하고 있으며, 올해 말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고 나면 점유율도 대폭 상승할 것이 때문이다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낸드 부문에 대한 투자를 위해 D램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20211분기 D램의 가격은 전방 수요 호조와 낮아진 유통 재고 등이 반영되며, 전 분기대비 상승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낸드의 경우 영업적자가 이어지겠지만, 20212분기부터는 수급 개선과 실적 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테크데일리(TechDai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