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부문이 예측할 수 없었던 혼란의 연속이었으나 기술 산업의 변화 양상은 초기 단계에서 미리 예견할 수 있었다.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HPE 회장 겸 CEO는 “이번 팬데믹의 영향으로 모든 사람이 상상했던 미래의 모습이 예상보다 더 빨리 당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우리는 2년치의 변화를 2달 동안 경험한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팬데믹 이후의 모습, 뉴노멀을 맞이하는 2021년의 IT 시장은 어떻게 될까.

HPE가 최근 이에 대한 해답으로 자사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 총괄 쿠마 스리칸티(Kumar Sreekanti)를 비롯한 사업 부문별 총괄 7명이 예측한 ‘2021년 IT 업계 시장 전망’ 기고문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 관심을 끈다.

기고문에 따르면 3년 전 HPE가 미래 기업의 주요 성공 요소로 예견한 ‘엣지 중심’, ‘클라우드 네이티브’, ‘데이터 기반’ 등 3대요소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많은 기업들은 팬데믹 상황 초기 단계에서 엣지 중심의 IT 환경으로 신속히 전환하기 위해 HPE에 조언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HPE는 엣지에서 코어에 이르는 다양한 플랫폼 및 네트워킹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원격에서도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는 최적의 하이브리드 워크플레이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

일부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과 관련한 전략 및 방법론에 대해 지속적인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아직 퍼블릭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약 70%에 달하는 부분에 대해 데이터 관리, 레이턴시, 애플리케이션 연동 등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다음 단계에서는 클라우드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관리, 운영하기 위한 최적의 클라우드 전략이 기업의 성공 지표가 될 것이라고 쿠마 스리칸티 CTO는 예견했다.

쿠마 CTO는 “현재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수집하는데 집중했던 정보의 시대를 지나 인사이트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새 시대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새로운 규칙과 우선순위가 규정돼야 하며, 엣지에서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보호, 분석 및 활용하며 애플리케이션에 민첩성을 더해 기업의 비즈니스 잠재성을 활짝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HPE 주요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는 각 사업 부문별 총괄자가 전망하는 IT 시장의 변화 양상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일상화, 멀티 클라우드의 필수화

◇키스 화이트(Keith White) HPE 그린레이크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 총괄=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현 세대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조성하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이제 기업 고객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비즈니스 성장과 경제적인 이득을 함께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기업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의 약 70%에 달하는 부문이 아직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고려한다면, 2021년 더 많은 기업 고객들이 데이터 관리, 애플리케이션 연동, 보안 및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이유로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를 온프레미스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상황과 데이터 이그레스 비용 및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시의 벤더 락인(Lock-In) 효과 때문에, CIO 및 IT 기관들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SPIFFE 및 SPIRE: 획기적인 보안기능 향상

◇수닐 제임스(Sunil James), HPE 보안 솔루션 부문 총괄 =2021년 SPIFFE 및 SPIRE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상용화돼 제로 트러스트 시큐리티 모델(Zero Trust Security Model)의 초석이 마련될 것이다.

특히, SPIFFE 및 SPIRE는 기업들에게 모든 인터랙션 인식기능 및 허용 권한을 제공함으로써 엣지, 온프레미스, 그리고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불문하고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2021년, 엣지를 더욱 엣지있게

◇키어티 멜코트(Keerti Melkote), HPE 아루바 창립자 겸 사장=2021년에는 기업 고객들이 인텔리전트 엣지 구현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단순히 클라우드에 각 구성요소를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사용자들과 IoT 기기들을 서로 연결하고, 새로운 경험과 비즈니스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엣지에서 생성된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에 관한 방법을 구현하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인텔리전트 엣지는 유연한 서비스형 IT 소비 모델과 결합해 향상된 인사이트와 유연성 및 보안기능을 제공하며, 기업들로 하여금 다이내믹한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엑사스케일 시대를 여는 업계 최고의 슈퍼컴퓨팅 포트폴리오

◇피터 웅가로(Peter Ungaro) HPE HPC 및 MCS 총괄 겸 부사장=2021년에는 현존하는 슈퍼컴퓨터보다 5-10배 더 빠른 성능의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오픈될 예정이다.

엑사스케일 수준의 시뮬레이션과 모델링은 더욱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디지털 모델로 변환함으로써 데이터가 실제 현장에 어떻게 적용되어 활용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비록 현재 고객 중 약 99%는 엑사스케일 시스템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HPE는 앞으로 그 도입율이 빠른 가속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약 및 백신 개발에서부터 일상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엑사스케일 시대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변화시키고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5G 채택 가속화

◇필 모트람(Phil Mottram) HPE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사업부 총괄 겸 부사장=2021년 전세계 통신업계의 5G 서비스 채택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단순히 더 빨라진 성능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에는 5G의 핵심 네트워크가 도입되며 가상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통신사들은 기업체에 더 빠른 성능 및 로우 레이턴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비즈니스별 맞춤형 서비스에 따른 새로운 수익 구조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용자와 근접한 엣지 환경에서의 운영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은 로우 레이턴시, 높은 대역폭 및 보안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이에 통신사들은 5G를 통해 네트워크 엣지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HCI의 혁신: dHCI가 메인스트림으로

◇톰 블랙(Tom Black) HPE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겸 부사장 =2021년에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비즈니스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 및 복합적인 워크로드를 위한 솔루션을 추구함에 따라 고객 수요에 변화가 일 것이다.

많은 CIO와 IT 부서들은 더 좋은 성능과, 효율 및 안정성을 위해 유연하고도 사용하기 편리한 HCI 솔루션을 찾고 있다.

더불어, 컴퓨팅과 스토리지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으면서도 통일된 관리 시스템과 HCI의 VM기반 오퍼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dHCI, 즉, HCI 2.0 아키텍처에 대한 니즈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dHCI는 더욱 유연하고 향상된 성능과 가용성 그리고 저렴한 관리 비용을 바탕으로 HCI의 새로운 솔루션으로 거듭날 것이며 앞으로 관련 비즈니스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SMB 시장의 성장 모멘텀

◇조지 호프(George Hope) HPE 파트너 세일즈 글로벌 총괄=2021년 전세계 중소기업 시장은 HPE와 HPE 파트너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20년을 강타했던 팬데믹에서 신속한 비즈니스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움직임이 중소기업 시장에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데이터를 통한 인사이트를 추출하고 업무 환경을 새롭게 재편하고 향상시키는 기업의 움직임으로 이어져 IT 환경에 많은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초 많은 중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비즈니스의 지각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특정 기술과 인프라를 단시간에 수정하려고 했던 반면, 2021년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제로 필요한 솔루션이 무엇인지 재검토하며 기술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한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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