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HPC·가상화 등 다양한 워크로드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

오라클은 이동 및 확장이 가능한 러기다이즈드(ruggedized) 서버 노드인 ‘이동식 엣지 디바이스(RED: Roving Edge Devices)’를 기반으로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를 네트워크 말단까지 제공하는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는 이동 및 확장이 용이한 러기다이즈드 서버 노드인 이동식 엣지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핵심 인프라 서비스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보안과 애플리케이션을 네트워크 말단 및 연결이 끊어진 위치에 직접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기계 학습 추론과 실시간 데이터 통합 및 복제, 증강 분석, 쿼리 집약적 데이터 웨어하우스 등과 같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워크로드를 필요한 곳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오라클 로빙 엣지 인프라스트럭처는 일관적이고 통합된 경험을 위해 고객의 기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사용과 유사한 인터페이스와 워크플로우를 바탕으로 보다 이동이 자유롭고, 네트워크 연결에 의존도가 높지 않도록 확장돼 설계됐다. 오라클 RED 디바이스는 40 OCPU, 엔비디아 T4 텐서 코어 GPU, 512MB RAM, 61TB의 스토리지로 구성된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노드당 하루 160달러(약 18만원)의 비용으로 단일 클러스터에서 5~15개의 노드 그룹을 클러스터링 할 수 있다.

IBM도 엔터프라이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제공을 위해 파워 CPU 제품군의 차세대 모델인 ‘IBM 파워(POWER) 10’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오래 전부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능의 조합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워크로드의 유연한 구축을 지원해온 IBM 파워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IBM 파워10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특화된 제품으로 개발됐다. IBM은 메모리 인셉션이라는 신기술을 통해 클러스터에 속한 파워10 기반 시스템들이 서로의 메모리에 접근 및 공유를 가능하게끔 해 멀티 페타바이트급 메모리 클러스터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더 적은 수의 서버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사용자는 IT요구사항을 달성하는데 더 적은 자원을 임차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IBM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플랫폼으로 삼아 IT 인프라 레벨에서 향상된 하드웨어 기반 용량 및 컨테이너 보안 기술을 구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IBM 파워10 기반 서버는 올 하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활로 모색하는 국산 서버 업계

국내 서버 시장은 글로벌 벤더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된 점이 독특하다. 지난 2014년 국내 조달 시장에서는 업계의 요청으로 인해 x86 서버와 스토리지 제품에 대해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지정이 이뤄졌고, 많은 논란 끝에 스펙 제한을 두는 것으로 본격 시행됐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2018년 말에 또 다시 서버·스토리지가 중기 간 경쟁제품으로 선정되며 논란이 지속됐다.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제도는 공공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정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부터 해당 제품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로, 1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지정을 요청할 경우 해당 제품 분야의 중소기업 육성 및 판로 지원 필요성을 검토한 후 관계 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지정된 제품은 제도의 안정적 운영과 구매기관 및 납품 업체의 혼란 방지를 위해 판로지원법 시행령 제6조 제4항에 따라 3년간(2019~2021) 지정 효력이 유지된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비해 스펙이 다소 상향됐다. 서버는 x86 아키텍처 기반 CPU 1소켓 전체 및 CPU 2소켓 중 2.6GHz 클록 이하에 한해, 스토리지는 실용량 100TB 이하이면서 캐시메모리 32GB 이하의 제품 또는 물리적 용량 200TB 이하이면서 캐시메모리 32GB 이하의 제품에 한해 지정됐다.

글로벌 서버 벤더들은 해당 스펙 부문에서 조달 시장으로의 직접적인 진입이 막혔다는 점에 불만을 갖는다. 국내 중소기업이 납품하는 서버가 사실상 해외에서 생산되는 부품들을 들여와 조립만 해서 판매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과연 국산 제품으로 인정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표면적으로는 이러한 갈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글로벌 서버 벤더들은 우회 방안을 모색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산 서버 업체들이 글로벌 제품들을 ODM 형태로 공급받아 공공 시장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질적인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 효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그리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신규 솔루션 기반 시장 공략 강화

그동안 성적 부진으로 서버 시장에서 밀려났다시피 했던 국산 서버 업체 이트론이 체제를 정비하고 다시금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자체 서버의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후지쯔와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 시장에서 다소 부족하게 여겨졌던 제품 라인업 보강에도 성공한 결과다.

이트론은 기존 자사가 공급하던 서버 브랜드 ‘리노티(Linoti)’ 외에도 후지쯔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함으로써 보다 다양해진 시장의 요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국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후지쯔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로 시장 기회를 넓히려는 이트론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여기에 독점 총판 계약을 맺은 퓨전사의 VDI 솔루션과 자사 서버를 패키지화한 ‘이트론 가상화 어플라이언스’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는 단순 서버 판매보다 높은 수익성을 제공하기에 향후 서버와 함께 주력 솔루션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며 VDI 도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해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트론 리노티-2 시리즈
이트론 리노티-2 시리즈

엘에스디테크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 서버 ‘멀티어레이 채널 트랜잭션(MAC-T)’을 앞세워 우리나라 국방무기체계 혁신을 도모한다. MAC-T는 서버 병목현상 제로화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서버로 전기요금을 40% 절감하는 한편 딥러닝과 머신러닝 등의 처리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엘에스디테크는 OS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레드햇 가상화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전체 부문에서 인증을 완료하고, 이를 계기로 주력 서버 제품군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KTNF는 뉴타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공공부문 대상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 나선다. MOU의 일환으로 KTNF는 뉴타닉스 ‘엘리베이트(Elevate)’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사가 됐다. 엘리베이트는 뉴타닉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플랫폼에 솔루션을 구축, 배포해 자사의 솔루션을 차별화할 수 있는 제도로 마련된 파트너 인증 프로그램이다.

이로써 KTNF는 서버 플랫폼 중 기술력, 솔루션 개발 역량, 뉴타닉스 플랫폼과의 호환성, 신뢰성 등을 보증하는 ‘뉴타닉스 레디(Nutanix Ready)’ 인증을 획득한 국내 최초 하드웨어 기업이 됐으며, 독자 기술로 개발한 x86 서버 KR580S1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의 리더인 뉴타닉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글로벌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나아가 KR580S1는 지난해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수의계약으로 공공기관에 납품, 설치 및 운영할 수 있어 뉴타닉스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부문의 HCI 구축,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활용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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