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성장, 서버 수요 키워

AI·빅데이터 성장, 서버 수요 키워

데이터의 증가는 서버 시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AI와 빅데이터 분야에서의 성장이 급격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들이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에 존재해왔었지만, 그동안 주변 환경이 뒤따라주지 못했기에 빛을 발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AI와 빅데이터가 성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다량의 데이터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대용량 연산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 그리고 효율적인 연산 처리 알고리즘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교롭게도 현재는 이러한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되는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이미지, 텍스트, 로그 등 비정형 데이터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점차 저장되는 데이터가 늘어나고 있고, 용량 대비 한층 저렴해진 스토리지의 개발과 더불어 연산 능력이 향상된 칩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딥러닝을 비롯해 다양한 AI 학습 모델의 등장으로 보다 효율적인 모델링 개발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세계 각국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며, 고성능 컴퓨팅(HPC)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늘날 대부분의 제품들은 기계적인 기능, 전자, 소프트웨어, 제어장치 등이 결합된 복잡한 제품 개발 환경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링 부서들은 이러한 다양한 측면을 통합적으로 적용한 스마트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원자재와 제조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동시에 더 짧은 설계주기 동안에 설계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실제 환경과 동일한 가상 환경을 구축해 쉽고 간편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나 항공우주, 건설·건축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이 진행된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 정확성을 높이려면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며, 변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시뮬레이션 연산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이를 3D로 화면에 표시하거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통해 구현할 경우 연산 컴퓨터에 가해지는 부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PC보다는 서버에서, 서버도 좀 더 빠른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서버의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AI와 빅데이터처럼 테라바이트(TB)나 ZB 이상의 데이터를 다뤄야 하는 환경에서는 슈퍼컴퓨터급의 시스템이나 고성능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층 진일보한 자율운영 컴퓨팅 지원

델은 차세대 서버 제품군 ‘15세대 델EMC 파워엣지(Dell EMC PowerEdge)’ 서버 포트폴리오를 출시, 점차 커지는 국내 서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제품군은 지능형 컴퓨팅 기반의 자율운영 인프라스트럭처를 향한 델의 전략을 담아낸 것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AI 및 엣지 환경에서의 IT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자율운영 컴퓨팅은 셀프 구축에서부터 셀프 프로비저닝, 셀프 관리형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는 시스템 관리 콘솔 소프트웨어인 ‘델EMC 오픈매니지 엔터프라이즈’와 관리 툴 ‘iDRAC’을 통합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자동화를 위한 자율 컴퓨팅을 이어나가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파워엣지 서버가 수십 가지의 작업을 생략하고 운영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엣지 서버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이상의 처리량(throughput)을 지원하는 PCIe 4.0과 더불어 서버당 최대 6개의 가속기를 탑재해 고난이도의 데이터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AI에 최적화된 파워엣지 포트폴리오와 자율 운영 인텔리전스가 결합해, 비즈니스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특히 AMD와 인텔의 차세대 CPU들이 다양한 워크로드를 지원하고 그에 필요한 성능을 내기 위해 코어 수와 클록 스피드가 늘어남에 따라 전력과 발열에 대한 요소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이에 델 고유의 섀시 설계로 도관 팬(ducted fan) 및 적응형 냉각 기능을 통해 소비 전력을 효율화하고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성을 60% 높였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지난 3월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온라인 비즈니스의 확대, 클라우드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전 산업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하루 1000대의 서버가 판매됐을 정도로 서버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국내 x86 서버 시장 1위를 차지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며 시장의 변화와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최고의 조력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15세대 파워엣지 포트폴리오
델 테크놀로지스 15세대 파워엣지 포트폴리오

HPC·AI 역량 기반 디지털 뉴딜 시장 공략

지난 2014년 IBM으로부터 x86 사업을 인수한 이후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뛰어든 레노버도 점차 늘어나는 클라우드·데이터 산업 수요에 대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다른 벤더들이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로 대규모 물량을 제때 납기함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그 결과 레노버 본사는 한국 시장의 성장세와 잠재력을 보고 한국을 독립 리전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이는 본사 차원에서의 관심과 투자가 한층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노버의 전략은 다른 IT 인프라 벤더들처럼 모든 솔루션을 전부 만들어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존재하는 좋은 솔루션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이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데 있다. 이미 뉴타닉스,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업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그 외에도 여러 솔루션·클라우드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늘려나가고 있다.

또, 사업의 핵심인 채널 파트너사들을 지원하는 것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레노버는 그룹 내 전사적으로 이뤄지는 다년간의 디지털 변환을 위한 프로그램 ‘레노버 파트너 허브’를 선보였다.

파트너 허브는 파트너사 담당자가 직급별로 필요한 관련 자료와 정보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개별화된 세일즈 성과 대시보드를 전달한다. 이는 매출 성과와 핵심성과지표(KPI) 관련 추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업무에 대한 가시성과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거래 성사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개별적인 세일즈 요약 내용도 제공한다.

특히 레노버를 통하지 않고서도 모든 카탈로그, 제품의 정보와 가격 등을 제공하는 원스톱 포털로써 온라인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디자인 캠페인 스튜디오(DCS)도 포함돼 있어 파트너사들의 비즈니스 혁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노버DCG는 최근 국내에서 추진되는 ‘디지털 뉴딜’ 사업에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중 170개 이상이 레노버의 제품일 정도로 강력한 HPC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AI 활용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적인 수랭식 슈퍼컴퓨터 사업도 늘려나가고 있어 그린 뉴딜 정책에도 부합한다.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도 더욱 확대해나간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공, 교육, 기업 등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시장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기업 수요 맞춘 전방위 포트폴리오 제공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인해 전통적인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하드웨어 벤더들은 우려했던 상황이 특수라고 여겨질 정도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비록 AI·HPC에 대한 투자가 늘고, 5G 등 통신 분야에서 클라우드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엔터프라이즈 시장까지 장악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업무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은 내부에 프라이빗 형태로 구성한다. 특히, 가상화 또는 자동화 정도의 클라우드 경험만 제공해도 충분하다는 기업들은 굳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HPE 측은 클라우드가 경험에 해당하는 부분인 만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의 강점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와 서비스, 인력을 제공하는데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HPE는 아폴로, 크레이 등 HPC 전문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해당 분야 업계 선두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는 서버 시장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현재 HPE는 일반적인 x86 서버는 ‘프로라이언트’ 제품군으로, HPC는 인수한 ‘아폴로’와 ‘크레이’를 공급하며, 100% 고가용성을 필요로 하는 스토리지 서버는 ‘프라이메라’로 대응하는 등 고객이 데이터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전부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SAP와 같은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위한 ‘슈퍼돔플렉스’, VDI 및 가상화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HCI에는 ‘심플리비티’, 대형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컨버지드 인프라인 ‘시너지’ 등도 대기 중이다. 그 결과 HPE 측은 엔터프라이즈에서 새로운 워크로드 투자가 일어나면서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이 일어났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HPE는 클라우드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린레이크(Greenlake) 모델로, 하드웨어 장비는 고객사에 위치하지만 인프라 관리는 HPE가 맡으면서 비용 역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함으로써 초기 도입비용 부담 없이 기업이 클라우드와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HPE는 서버 전 제품군에 AI 기반 관리 툴인 ‘HPE 인포사이트(HPE InfoSight)’를 적용, 데이터에 대한 글로벌 러닝 및 예측분석 기능을 통해 기업이 성능저하 및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지원함으로써, IT 직원들이 혁신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면서도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한다.

HPE 프로라이언트 Gen10 서버 제품군
HPE 프로라이언트 Gen10 서버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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