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75,084명, 사망자는 1,349명(24일 기준) 발생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보낸 1년이었다. 마스크 없으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약국에 줄 서서 신분증 보여주고 마스크를 사기도 했었다. 이제는 마스크 없이는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이요, 가게나 식당 등 모든 시설에 출입이 불가능해 웬만한 집에는 마스크가 옛날 겨울 난방을 위해 광에 연탄 쌓아놓듯 박스 채로 쌓여 있다. 이렇듯 우리 나라 국민들은 궁시렁거리기는 해도 정부의 지침에 잘 따라주는 덕분에 누적확진자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나 되는 미국이나 5천명이 넘게 사망한 일본에 비해 선방을 하고 있는 편이다.

1월초에 누가 보내 온 사진에 2020년 2개의 0은 마스크로 표시해 1년 내내 마스크로 쓰고 지냈던 것을 비유한 반면, 올해 2021년은 0은 마스크로, 1은 주사위로 표시해 상반기는 마스크로만 버텨야 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백신주사를 맞아 좀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암시하는 듯 하다. 보통 백신 개발은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일인데 이번에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불과 1년 만에 접종까지 가능해졌다. 벌써 이스라엘은 전국민의 30%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이며, 코로나 확진이 심각한 미국과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이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물론 짧은 기간에 개발이 되어 효능이나 부작용을 우려하기는 하지만 전 세계의 자본과기술이 협력해서 이루어 낸 놀라운 합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빠르면 2월초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정부는 예방백신 접종을 위해전국에 접종 센터 250곳과 위탁 의료기관 약 1만 곳을 지정을 마친 상태이다. 그런데 작년에 독감주사액관리부실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지 않아서인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성인 10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한 결과 67.7%가 “좀 더 지켜보다가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10명 중 약 7명이 백신 접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거기다가 “불 난 집에 부채질 한다”고 노르웨이에서 Pfizer의 코로나19백신을 맞은 뒤 사망자가 33명 발생한 것이다. 사망자 대부분이 75세 이상이고,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건강이나 면역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접종한 것으로 파악된 데다 노르웨이의 요양원에서는 하루 평균 45명이 사망해 이번 사망이 백신과 관련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발표했다. 또한 국민의 30%가 넘게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Pfizer백신으로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의 98%에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되었다고 한다. 이는 백신 임상 실험단계에서 나왔던 2차 접종 6일 후 90.5%, 7일 후엔 95%보다 뛰어난 결과로 주목된다.

현재 코로나 발발 1년 만에 전세계적으로 1억명에 가깝게 확진이 되었으며, 사망자가 2백만명이 넘은 상황에서 마스크만 쓰고 버티는데도 한계에 도달했다. 백신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므로 늦었지만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 준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일단 28일(목)에 백신 접종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최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전방에서 코로나와 전투를 해야 하므로 그리 해야겠지만 후방에서 국민들의 접촉을 최소화하는데 1등 공신인 40만명의 콜센터 상담사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들도 지금 의료기관 종사자 만큼이나 지쳐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근무하다 보니 집단 감염의 우려가 있어 간격을 띄고 근무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관계로 업무효율이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콜은 증가하고 있고, 마스크를 쓰고 8시간 근무를 해야 해 많이 힘든 상황이다. 마스크 수급이 어려울 때 코로나 시대 필수 근무인원으로 분류해 공적 마스크를 공급 했듯이 이번 백신접종 시에도 우선순위로 배정되기를 요청한다. 만의 하나 집단감염이 되어 센터가 폐쇄되면 고스란히 국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황규만 회장
황규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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