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 + 중국 기업, 유럽 수출 포문 … 극내 기업 입지 약화 우려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테슬러를 비롯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수출 기지로 본격 활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전기차 메이커들도 대유럽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EV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글로벌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산업연구원의 미래전략산업브리프 16호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 내 EV 공장을 수출거점으로도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테슬라가 2020년 10월 시작한 대유럽 수출은 중국발 EV 수출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보급형 세단 ‘모델3’ 7,000대를 유럽 12개국에 수출한다고 발표하였으며, 모델 Y의 현지생산을 위한 시설확충 계획도 수립했다.
선진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중국에서 생산된 EV를 유럽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르노는 지회사 디차아를 통해 중국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저가격대의 SUV EV(다치아 스프링)를 2021년부터 유럽지역에 공급한다고 2020년 10월 발표했다. BMW는 중국 선양 EV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EV를 2021년부터 유럽에 수출할 방침이며, 혼다도 중국에서 생산 예정인 자사 브랜드 EV의 유럽수출 계획을 수립했다.
중국의 EV 기업들이 대유럽 수출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BYD에 이어 신흥 스타트업 기업들이 공격적인 수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샤오펑은 2020년 8월 자사 모델 SUV 전기차 100대를 노르웨이에 수출하면서 유럽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아이웨이즈(Aiways)는 프랑스 렌터카 회사에 2020년 5월 500대의 크로스오버 EV를 수출하면서 유럽에 EV를 수출한 최초의 중국 신차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길리자동차 자회사인 풀스타(Polestar)는 스포츠세단 EV 생산량의 대부분을 2020년 7월부터 유럽, 북미지역에 수출을 개시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에서 테슬라 등에 이어 EV 판매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니오(NIO)는 유럽에 EV 판매를 위해 ‘마르코폴로 플랜’이라는 명칭으로 해외사업부 설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 EV 산업에 부정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 EV 생산기업을 보유하여 기본적으로 신성장 시장에 대한 대응기반은 갖춘 상태이지만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해외 시장에서 입지 약화가 우려된다. 중국내 생산 EV의 수출이 전개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서의 생산비용이 저렴한데다 중국내 EV 생태계가 빠르게 구축되면서 품질수준도 크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중국시장은 물론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중국산 EV 경쟁력이 조기에 강화될 경우, EV 생산기업이 제한적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EV 입지가 크게 위협받을 가능이 높다.
한국산업연구원은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 인프라 확충, EV 생산능력 강화, 해외생산 거점의 조기확충, 대외적 배터리 공급망 강화 등의 전략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